[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한국의 7월 수출‧수입액이 1년 전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콜롬비아를 제외한 OECD 37개 회원국 중 노르웨이(-50.2%), 에스토니아(-19.4%), 리투아니아(-16.4%)에 이어 네 번째로 수출액 감소 폭이 컸다는 얘기다. 

OECD 회원국 중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7개국에선 한국의 수출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체로 수출액 감소 폭이 높은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여전히 한국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수출액 역시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 한국의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5.4% 감소해 OECD 37개 회원국 중에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에서 OECD 회원국 중 수입액이 20% 넘게 줄어든 국가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핀란드(-17.9%), 3위인 일본(-17.4%)과의 격차는 7%포인트(p) 이상 벌어졌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의 7월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액 역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2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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