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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서울까지 출퇴근 ‘30분 시대’ 열린다

[철길따라 집값 꿈틀] ①
동탄‧용인‧성남‧수서 구간, 내년 4월 개통…‧창릉‧삼성역은 2028년 정차 예정
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 구간, 내년 하반기부터 운행

지난 9월 21일 오전 1시 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시운전 시승 열차가 대기 중이다. [사진 박지윤기자]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수도권 서북권과 동남권을 연결하고 서울 중심부를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추진된지 15년 만인 내년부터 레일을 달린다. 경기 파주 운정부터 화성 동탄으로 이어지는 총 연장 85.5㎞ 노선으로, 경기 지역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 소요시간이 1시간대에서 30분대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GTX-A는 GTX의 첫 번째 노선으로, 민자 구간인 파주~삼성(46.0㎞), 재정 구간인 삼성~동탄(39.5㎞)으로 나뉘는 총 연장 85.5㎞, 11개 정거장을 지나는 고속철도다. 2009년 경기도에서 국토해양부에 국가철도망으로 반영해줄 것을 건의하면서 추진됐다. 수도권 교통 혼잡도 완화와 함께 교통난 해소 및 장거리 통근을 하는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이후 GTX-A는 2011~2015년 광역철도 착수사업으로 포함됐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생산유발 효과는 27조원 19만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약 44만톤(t)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감소, 22억1000만대 규모 승용차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운정에서 강남지나 동탄까지…85.5㎞, 11개 정거장


현재 경기 파주 운정역(경의중앙선)에서 삼성역으로 출근하기 위해서는 오전 8시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에서 20개역을 이동하고,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으로 환승한 뒤 3개역을 지나 사당역에서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타 7개역을 이동해야 강남역에 도달할 수 있다.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삼성역에 가려면 M4434 버스를 타고 4개 정류장을 거쳐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지하철로 갈아타 3개역을 지나야 하는데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동탄역에서 수서발 고속열차(SRT)를 타더라도 수서역까지는 16~17분이 걸리지만, 광역버스를 타거나 수인분당선‧2호선으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총 40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부터 GTX-A를 이용하면 동탄, 파주 등 경기 외곽 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30분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수도권 동남권인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용인역, 성남역, 서울 수서역까지 이어지는 재정 구간은 내년 4월 개통을 목표로 시운전 단계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는 9월 21일 GTX-A 차량 시운전 시승에 나서 SR 수서~동탄 선로에서 주행안전성, 주행저항, 지상설비연계동작시험 등을 점검했다. 

SR 선로를 통해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정차없이 달린 GTX-A의 주행 시간은 17~18분 정도였다. 실제 내년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후 성남역과 용인역에서 정차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대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GTX-A 수서~동탄 구간의 노반, 궤도, 시스템, 전력, 건축 등 주요 건설공사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종합시험운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현재 GTX-A 수서~동탄 구간 공정률은 78.3%로 계획 공정률인 75.3%를 웃돌고 있다.

민자구간인 파주 운정역, 고양 킨텍스역, 고양 대곡역, 서울 연신내역,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위탁받아 건설 중인 GTX-A 삼성역 정거장과 새로 추가된 고양 창릉역 공사를 마치면 2028년 운정에서 동탄까지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 9월 21일 오전 1시20분, 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열차가 시운전되고 있다. [사진 박지윤기자]

GTX-A 요금은?…10㎞ 기본운임 2850원 거론

GTX-A 운정~서울역 구간은 공사비만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사업시행자는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해당 구간의 건설과 운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지레일’이다. 시공사는 DL이앤씨가 주관사로 5‧6공구를 담당하고,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각각 1‧2공구와 3‧4공구를 맡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신한은행 컨소시엄에 운영사로 참여해 2018년 운영권을 확보했다.

부동산업계는 내년 본격 개통되는 GTX-A의 요금이 얼마로 책정될지 주목한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GTX-A 개통식에 맞춰 요금 체계를 공개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수도권에서 전철이나 버스를 탈 때 환승할인이 가능하도록 GTX 요금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GTX-A의 요금체계로는 수도권 통합요금제를 기반으로 거리에 따라 별도 요금을 추가 지불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GTX-A를 10㎞ 이하로 이용할 경우 기본요금 1250원에 별도 요금 1600원을 더해 기본운임은 2850원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추가요금 5㎞당 250원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 기준으로 적용하면 킨텍스역에서 삼성역까지 37.4㎞를 GTX-A를 타고 가면 4350원이 나온다. 하루 왕복요금은 8700원으로, 한 달 동안 출퇴근을 하면 17만4000원 정도의 교통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화역~삼성역 구간 도시철도(49.4㎞) 요금(1850원)과 비교하면 2.4배, 광역버스 요금(3100원)에 비하면 1.4배 수준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와 에스지레일이 GTX-A 요금체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에스지레일이 최초로 제안했던 요금체계 구간에 최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정부가 개통식에 최종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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