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도 문 ‘활짝’, 응급약·간편식까지…‘혼추족’ 편의점으로 몰린다
추석때 4명 중 1명 "고향에 방문하지 않겠다"
명절 음식 구비한 간편식·도시락 속속 출시
추석 연휴 기간 안전 상비 약품 매출 5배 이상 ↑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편의점이 최대 6일의 길고 긴 추석 연휴기간 동안 ‘동네 사랑방’으로 변신한다. 고향을 찾는 대신 휴식을 취하거나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혼자 추석을 보내는 1인 가구와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을 위해 푸짐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고, 24시간 운영 특성을 반영해 안전상비약과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 2명 중 1명은 올해 추석이 6일간의 긴 연휴임에도 불구, 고향에 가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인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8%가 ‘고향 방문 예정’이라고 답한 반면 51.2%은 ‘방문 계획 없음’으로 응답했다. ‘고향 방문 예정’ 48.8%는 올 설 대비 1.8% 감소한 수치이다.‘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연휴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3명이 ‘아직 아무 계획이 없다’(33.6%)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집에서 게임 OTT나 TV를 즐길 예정이다’가 22.2%로 나타났다. 이어 ‘밀린 집안일’(17.4%), ‘국내 여행’(15.4%). ‘해외 여행’(10.6%) 순으로 나타났다.
간편식부터 비상약까지...편의점 추석 명절 특수 기대
귀성길을 택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편의점도 발벗고 나섰다. 먼저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간편식과 도시락 등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CU는 간편한 명절 상차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가성비를 높인 추석 간편식을 출시했다. CU의 추석 간편식은 총 9종으로 '혼추족'을 위한 한가위 도시락 2종,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 구성한 냉동 간편식 7종에 올해 처음으로 1+1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한가위 도시락은 돼지구이 정식 도시락과 나혼자 모둠전 도시락으로 혼자서도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간편한 제수 음식을 차리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한끼 잡채, 동태전, 깻잎전, 오미산적 완제품 4종과 동태살, 해물모둠, 랍스터 새우 식재료 3종 등 편의성을 높인 명절 음식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완제품 4종은 오는 30일까지 한정 수량으로 1+1 행사를 진행해 가성비를 고려한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다.
CU는 그간 명절에 주력해온 도시락 외에 다양한 메뉴로 명절 상품 라인업을 넓힌 게 편의점 상품으로도 충분히 차례상·명절상을 차릴 수 있음을 제안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여야 해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한 것이다.
GS25도 추석 명절을 맞이해 ‘어남선생꽈리찜닭 도시락’을 선보였다. ‘어남선생꽈리찜닭 도시락’은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에서 배우 류수영이 선보여 최종 우승한 상품이다. 꽈리찜닭, 모둠전, 무생채, 시금치나물, 백미밥, 계란후라이 등으로 구성돼 풍성한 명절 한상 분위기를 잘 살렸다. GS25에선 매년 설, 추석 직전에 출시하는 명절 도시락이 출시 직후 도시락 카테고리 1위 상품에 등극하며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중에 평소 대비 5배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소화제, 해열제 등 안전 상비 약품 14종의 재고를 충분히 구비하고 현금인출기(ATM·CD) 점검을 사전에 마쳐 365일 불을 밝히는 지역 사회의 응급 구호 센터로서의 역할와 긴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명절에 귀향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편의점들은 명절 음식 위주의 상품을 내놓으며 명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GS25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의 데이터를 직전 주 동 기간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안전 상비 의약품 매출은 최고 141.9% 치솟았으며, 현금인출기 이용률은 109.9% 늘어났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안전 상비 의약품 재고를 확인하고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사전 점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제수 음식도 직접 만들기보다 완제품이나 밀키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 성수품 가격이 작년보다 저렴한 수준이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물가가 많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성비 높은 간편식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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