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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온, 지구 평균보다 2.5배 더 올라…양식업만 2300억원 피해

국립수산과학원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
지구 표층 수온 0.52℃ 오를 때 한국 연안 1.36℃ 상승
12년간 국내 양식업 피해 규모 2382억원…절반이 ‘고수온’ 탓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 중 일부.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12년간 국내 연안 지역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20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 평균보다 한국 연안 수온이 2.5배 더 많이 상승,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2년간 이상기후로 인한 양식업계 피해액은 2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연재해 종류 역시 고수온·적조·저수온·태풍·이상조류·괭생이모자반 유입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 기간 가장 큰 피해를 준 자연재해는 고수온으로 꼽혔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액은 1250억원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적조 피해액 492억원(21%) ▲저수온 피해액 268억원(11%) 순으로 피해 규모가 컸다. 빈산소수괴와 이상조류는 전체 재해 피해의 5% 수준으로, 규모는 각각 120억원과 118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수온 현상은 국내 연안서 두드러졌다. 이에 따른 피해 발생도 여타 재해보다 잦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정선해양조사 관측 결과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5년간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은 0.025℃/yr로 약 1.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은 0.0094℃/yr로 0.52℃ 상승했다. 한국 연근해의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이 전 지구 평균에 비해 약 2.5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해역별 표층 수온은 ▲동해 1.82℃ ▲서해 1.19℃ ▲남해 1.07℃ 상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발간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 중 일부.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양식생물 피해가 가장 컸던 시기는 2018년도로 조사됐다. 당시 고수온·저수온·한파로 71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전남·충남·제주도의 약 850개 어가에서 고수온으로 605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넙치·전복·조피볼락·돔류 등 6396만3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영양염류 부족·빈산소수괴 등 이상조류의 영향으로 해조류 피해가 전남 해남군에서 발생한 바 있다. 김 양식장 내 규조류인 실린드로데카(Cylindrortheca closterium)가 대량 발생, 따른 낮은 영양염 농도가 유지되는 등의 피해가 나타났다. 영양염 농도가 낮으면 김 황백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시마 양식장 역시 영양염 부족으로 싹녹음·색택이상·생장부진 발생 등의 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피해복구 국고 지원액은 2억5000만원이 책정된 바 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보고서 발간문을 통해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이상기후의 빈번하고 강력한 발생과 함께 특히 해양과 수산을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수산업과 해양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은 한국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심화하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에 따른 수산업과 해양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감시·예측과 같은 과학적인 정보 생산, 그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기후변화 적응 기술 개발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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