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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금주의 CEO]

10년째 명절 해외 현장 경영 ‘눈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의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이른바 ‘명절 해외 현장 경영’을 이어가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올해 추석 명절에도 어김없이 해외 사업 현장을 찾았죠. 올해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임직원 격려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후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10월 1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물산 공사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 터널 공사 현장을 찾았는데요.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이재용 회장이 1년 만에 다시 중동 지역을 방문한 것이라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물산이 공사하는 터널 길이는 총 12.5㎞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번 방문에서 이재용 회장은 추석 명절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을 격려했습니다. 또한 네옴을 비롯해 탈석유로 대변혁을 꾀하고 있는 중동 국가에 대한 사업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고 합니다. 이재용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다”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네옴 건설 현장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州) 삼성전자 공장도 찾았습니다.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함이죠. 9월 28일엔 삼성전자 이스라엘 연구개발 센터에 나타났습니다.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에게 10월은 다른 달보다 각별할 것”이란 얘기가 있습니다. 아버지이자 글로벌 초일류 삼성을 키운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별세한 달이자, 자신이 아버지를 대신해 회장에 오른 달이 10월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25일이 고 이건희 선대 회장 별세 3주기이며, 27일은 이재용 회장 취임 1년이 되는 날이죠.

고 이건희 회장 별세 3주기와 취임 1년을 앞둔 이재용 회장은 어떤 심정일까요. 지난해 10월 27일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다”며 “많은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의 발언이 현재의 이 회장의 심정을 대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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