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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임박’ GTX-A 주변 APT 강세…동탄·킨텍스 등 ‘억소리’

[철길따라 집값 꿈틀] ②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 20억원에 매매…한달 새 2억↑
킨텍스원시티3블럭 전용 104㎡, 17억3000만원 신고가 갱신

경기도 일산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바라본 하늘에 쌍무지개가 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을 목전에 두고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가장 떨어진 경기 남부와 북부 지역에서 GTX-A가 지나는 역세권 아파트값은 억단위 상승 거래가 이어지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6월 셋째주 0.03% 오르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한 뒤 14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아파트값은 8월 셋째주 0.12% 상승률을 기록한 뒤 9월 둘째주 0.18%에 이어 셋째주에는 0.21%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1월 넷째주 0.21%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올해 9월 넷째주에는 0.14% 상승해 오름폭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탄역 주변 아파트값 ‘파죽지세’…6개월 연속 오름세

GTX-A는 GTX의 첫 번째 노선으로, 민자 구간인 파주~삼성(46.0㎞), 재정 구간인 삼성~동탄(39.5㎞)으로 나뉘는 총 연장 85.5㎞, 11개 정거장을 지나는 고속철도다. 동탄, 파주 등 경기 외곽 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30분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가장 먼저 개통을 앞둔 수서~동탄 구간 가운데 경기 화성 동탄역 인근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화성 지역 아파트값은 올해 4월 셋째주 0.01% 상승 전환한 뒤 24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는 지난 8월 20억원에 거래됐다. 동일 주택형이 지난 7월 17억5000만~18억원대로 팔린 뒤 한 달 사이에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오산동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전용면적 84㎡도 지난 8월 10억원에 이어 9월에는 11억9000만원으로 매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최고가를 연이어 고쳐썼다. 오산동 ‘동탄역 예미지시그너스’ 전용 84㎡도 올해 6월 11억원에서 8월 12억1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갱신했다.

동탄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역과 인접한 대장격 아파트값은 전용면적 84㎡ 기준 급매가 15억원대이고, 평균 16억원대로 거래되는 분위기”라며 “올해 1~2월 하락폭이 거셌지만 3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였고, 현재 동탄역 롯데캐슬 중심으로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GTX-A 용인역과 성남역이 들어서는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1단지건영’ 전용 195㎡는 올해 5월 14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진 뒤 지난 8월 17억300만원으로 신고가를 쓰고, 지난 9월에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기흥구 보정동 ‘연원마을삼성명가타운’ 전용 59㎡가 지난 8월 6억500만원에 매매 거래됐고, 기흥구 마북동 ‘교동마을현대홈타운’ 전용 191㎡가 지난 7월 6억3500만원에 손바뀜이 발생하면서 각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경기 용인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GTX-A 개통 호재 소식이 들리면서 본격적으로 매수와 매도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용인역과 가까운 단지에서 급매 위주로 우선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집주인들이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GTX-A 킨텍스역 예상 조감도. [제공 에스지레일]

파주 운정역과 고양 킨텍스역 경기 북부 아파트도 신고가 행진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경기 북부 지역도 남부 못지않게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GTX-A 운정역과 킨텍스역을 지나는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 아파트값은 올해 8월 셋째주 각각 0.06%, 0.07% 오른 뒤 6주째 상승 추세다.

킨텍스역 근처에 위치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3블럭’ 전용 84㎡는 올해 8월 14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지난 2월 10억7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뛴 가격이다. 동일 단지 전용 104㎡도 지난 2019년 10억6729만원에 거래된 후 올해 7월에는 17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포레나킨텍스’ 전용 84㎡ 역시 8월 11억800만원에 거래되면서 2월 매매가격 8억8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올라갔다. 운정역 인근 경기 파주시 동패동 ‘한울마을1단지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98㎡도 지난 3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 9월에는 9억5000만원에 매매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완공된지 6년차로 비교적 신축 대단지인 힐스테이트 운정,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위주로 거래 문의가 활발한 상황”이라며 “전용 84㎡ 국민평형 기준으로 6억원대 급매 매물들은 대부분 거래가 이뤄졌고, 이제 7억원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GTX-A가 정차하는 서울역 인근 아파트는 매매값이 뛰고 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서울’ 전용 145㎡는 올해 7월 20억원에 손바뀜하면서 최고가를 갱신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 ‘브라운스톤남산’ 전용 162㎡도 올해 9월 18억7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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