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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 기대감에도 LG는 슬프다 [이코노 리포트]

로보스타·로보티즈, 평가이익 6개월만에 87.5%↓
만성화된 적자 탓에 로봇 테마주 기대감 흡수 못해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사진 LG전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스타(090360)와 로보티즈(108490)의 지분 평가이익이 거의 10분의 1 토막 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454910)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데뷔로 높아진 로봇주에 대한 기대감을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스의 주가 하락 원인이 만성화된 적자와 관련이 깊은 만큼 LG전자 로봇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성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에 대한 LG전자의 평가이익은 138억원으로 올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28일(1101억원) 대비 87.5%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지분은 각각 33.4%, 7.6%로 해당 지분 가치는 전날(6일) 종가 기준 총 1109억원이다. LG전자는 양사 지분을 매입하는데 971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업체별로 보면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스타의 지분가치는 896억원, 평가이익은 5억원이다. 평가이익의 경우 올해 고점(734억원) 대비 98% 급감했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로보스타 지분 인수에 881억원을 투자한 점을 감안 하면 본전만 겨우 챙긴 셈이다.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로보스타는 지난 2011년 코스피 상장 이후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로봇 전용 구동장치와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로보티즈의 지분가치는 223억원, 평가이익은 1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평가이익과 비교하면 63.8%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90억원을 투입해 로보티즈 주식 96만1550주를 매입했다. 

LG전자의 로보스타와 로보티즈 평가손익이 급감한 것은 양사의 부진한 실적과 관련이 깊다. 지속된 적자로 성장성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진 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로보스타는 올해 상반기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로보티즈의 경우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폭이 230% 확대됐다. 주가 역시 양사 모두 지난 3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보스타와 로보티즈가 LG전자와 적극 협력해 로봇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로봇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와 함께 로봇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7월 신사업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로봇 사업은 산업, 물류용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식당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서비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한국 주요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고, 향후 북미, 일본,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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