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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100조 돌파”…경쟁 치열한 ETF 시장 [주식공부방]

채권부터 로봇·2차전지 등 다양한 ETF 상품 출시
"우후죽순 쏟아지는 테마형 ETF 상품 주의해야"

ETF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에도 웃으면서 주식을 살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며 “불황과 폭락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주식공부방’이 투자의 시작을 준비 중인 독자 여러분께 주식 기본 용어와 최신 시장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 개수는 780여 개를 넘어섰고, ETF 순자산 규모는 1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현재의 절반인 50조원 규모였지만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에는 안전 자산인 채권부터 로봇·2차전지 등 인기 테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ETF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테마형 ETF의 경우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은 국내 시장을 달구고 있는 다양한 ETF 상품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제휴해 ‘KODEX iShares 미국채권 3종’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블랙록의 대표 미국채권 ETF인 USHY, LQD, TIP 3종을 각각 1대 1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ETF입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글로벌 1등 운용사의 전문적인 운용 노하우와 대한민국 1등 Kodex의 노하우를 접목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보다 새롭고 우수한 상품을 공급하게 됐다”며 “이번 Kodex iShares 미국채권 ETF 3종은 주식형 위주로 구성되어 왔던 국내 월배당 ETF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자산운용은 두뇌부터 몸통까지 로봇의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KBSTAR AI&로봇 ETF’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로봇·자동화, 반도체·전자제품,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대표 편입종목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네이버, 셀바스AI, 현대오토에버, LG이노텍, 루닛, 뉴로메카, 솔트룩스 등이 구성됐습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챗GPT가 화제였던 지난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이스라엘 분쟁 등으로 편입 종목 대다수가 연 고점대비 30~50% 수준으로 조정받은 지금이 투자 적기로 판단된다”며 “아직 초기단계인 국내 AI·로봇시장은 빠른 성장이 전망되기에, 해당 상품에 투자한다면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포스코 그룹주를 담은 ETF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2차전지·철강·친환경 인프라 등에 동시에 투자하는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를 상장했습니다. POSCO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엠텍 등 주요 포스코 계열사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LS인터내셔널, 현대제철, 삼성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등 같은 업종 기업들도 포함됐습니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은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포스코그룹은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실현하는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이라며 “ 철강회사 포스코는 비상장을 유지할 계획이며 포스코아르헨티나, 포스코리튬솔루션 등 신규 사업은 비상장으로 유지해서 포스코홀딩스 주주가 이 부분의 가치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지배구조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다양한 테마의 ETF 상품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 대상을 특정 테마에 편중하고 있는 ETF의 경우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다”며 “유행의 고점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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