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새로운 도전 ‘워헤이븐’…성공 가능성은?
12대 12로 맞붙는 치열한 난전의 쾌감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넥슨은 지난 9월 21일 신작 ‘워헤이븐’의 글로벌 얼리 억세스에 돌입했다.
‘워헤이븐’(Warhaven)은 칼, 창 등 냉병기가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 ‘헤러스’의 대규모 전장에서 ‘연합’과 ‘마라’ 두 진영이 12대 12로 나뉘어 자신들이 믿는 영웅의 교리에 따라 끝없이 맞붙는 대규모 PvP 팀 대전 액션 게임이다.
24명의 플레이어는 불사의 존재인 병사로 분해 근거리에서 맞붙는 치열한 전투와 강렬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으며, 단 한 번 초월적 위력을 자랑하는 영웅의 화신으로 변신해 전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넥슨닷컴을 통해 서비스하며,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에서는 스팀(Steam)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게임은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출시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은석 디렉터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듀랑고' 등으로 유명한 스타 개발자다.
백병전 대중화에 나선 넥슨
워헤이븐은 대규모 PvP 팀 대전 액션 게임의 장르적 무게감을 덜기 위해 새로운 중세 판타지 세계 ‘헤러스’를 구축했다. 헤러스는 중세 유럽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권과 시대가 결합된 판타지 세계다.
전쟁(War)이 안식처(Haven)라는 모순된 가치 속에서 최후의 안식처를 찾기 위한 끝없는 전쟁이 벌어진다는 설정을 갖는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전장에 모인 병사들은 영웅의 가호로 고통과 공포가 없는 시석이 되어 죽음을 맞지만, 무한하게 부활해 다시 전장으로 합류하게 된다.
시석과 무한 부활은 ‘워헤이븐’의 대중성과 묵직한 손맛을 좌우하는 요소다. 끊임없이 적과 맞붙는 대규모 근접 전투에서 전투에 대한 압박과 시각적 부담을 줄여주는 반면, 마치 석상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묵직한 손맛으로 말초적 쾌감을 더해준다.
워헤이븐의 전장에는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출발한 병사들과, 그들이 섬기는 절대적 믿음의 존재 영웅이 등장한다. 병사들은 ‘연합’과 ‘마라’ 2개 진영으로 나뉘어 각자의 목적이자 안식처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만의 냉병기로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고, 단 한 번 자신이 믿는 영웅으로 변신해 초월적 위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된다.
워헤이븐은 얼리 액세스 스펙으로 ▲블레이드(장검) ▲스파이크(창) ▲워해머(망치) ▲가디언(방패) ▲허시(역검) ▲스모크(향로) 총 6가지 병사 캐릭터를 선보이며, 영웅은 ▲마터(장검) ▲레이븐(마법) ▲먹바람(창) ▲호에트(마법) 4가지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특별한 공격과 방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릭터 상성과 전황, 전술에 따라 치열한 전투 구도를 형성한다.
19일에는 신규 캐릭터 ‘바드’가 추가됐다. 바드는 기타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지원형 캐릭터다. 인접한 아군을 최대 3단계까지 방어할 수 있는 전용 기술 ‘가호의 선율’을 구사하며, 기타를 내려쳐 수직 공격을 가하는 ‘킬링파트’, 적의 가호를 파괴하고 일정 영역에 여러 번 피해를 주는 ‘블래스팅’,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도약할 수 있는 ‘Roll&Roll’ 등을 사용한다. 바드는 병영 메뉴에서 챌린지 시작을 활성화한 후, 일정 횟수 승리 달성 시 해금되며, 월드패스 프리미엄으로 즉시 해금도 가능하다.
워헤이븐은 각 진영별로 12명의 플레이어가 배정되며, 광활한 전장에서 총 24명의 플레이어가 피지컬로 맞붙는 치열한 난전을 경험하게 된다. 초보자들이 1인분에 대한 부담 없이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간단한 컨트롤만으로도 각 병사와 영웅의 주요 스킬을 구사하면서 손맛과 타격감을 만끽할 수 있게 했으며, 계속되는 공격과 반격, 방어를 통해 공격 범위를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고안했다.
13가지 조합으로 즐기는 다채로운 재미
숙련자들을 위한 전략적 요소도 배치했다. 인간대포, 이동포차, 발리스타 등 전장에 배치된 각종 기믹과 지형지물을 이용한 짜임새 있는 전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분대와의 유기적 플레이를 비롯해 성유물, 특성 시스템 등은 팀의 승리를 이끄는 주요한 전략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얼리 액세스에서는 전장과 모드, 플레이 인원에 따라 총 13가지 조합으로 ‘워헤이븐’을 즐길 수 있다. ▲모샤발크 ▲겔라 ▲파덴 ▲시한 ▲화라 총 5개의 전장과 ▲점령전(3거점, 1거점) ▲진격전 ▲호송전 ▲팀 데스매치 ▲쟁탈전 5가지 모드를 선보인다. 각각의 전장과 모드에 따라 12대 12 또는 6대 6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6대 6 플레이 시 전장의 일부 구역만 오픈된다.
점령전은 3개의 거점 중 상대팀보다 더 많은 거점을 점령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과 1개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기 위해 끝없이 견제해야 하는 방식, 두 가지로 선보인다. 진격전은 거점을 순차적으로 점령해 적진으로 전선을 밀어내는 규칙으로, 진격의 로망과 전쟁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호송전은 호송품을 호위하며 적진까지 이동시켜 상대 진영의 거대 석상을 파괴하는 모드로, 화라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 화라에서는 활공 상태로 부활해 더욱 역동적이고 속도감있게 전장에 합류할 수 있으며, 드래곤을 불러 상공에서 적진을 공격하는 드래곤 신호소가 특별 기믹으로 등장한다.
6대 6의 소수 인원이 즐기는 ▲팀 데스매치와 ▲쟁탈전도 선보인다. 팀 데스매치는 상대 팀보다 먼저 목표 처치 수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단순한 규칙으로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쟁탈전은 전장 중앙에서 생성되는 신석을 가로채 아군의 거점으로 운반하면 득점하는 방식으로 선보인다.
성유물은 전장별로 배치되는 특수 기믹과 더불어 난전을 꿰뚫을 전략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계정 레벨에 따라 ▲분대 허수아비 ▲귀환기 ▲부활 막사 ▲빙결석 ▲발화석이 순차 해금되며, 전장에서 전투 점수를 쌓아 획득한 유물석을 소진해 사용할 수 있다.
분대 허수아비는 주요 거점에 소환되면 아군 1명 분의 점령 효과를 갖는 동시에 분대 부활 위치로도 사용 가능하며 귀환기는 상호작용을 통해 체력을 리셋하는 기능을 갖는다. 부활 막사는 제한 횟수까지 부활 지점으로 사용 가능하다. 빙결석은 거점을 얼려 즉시 점령 상태로 만들 수 있으며, 발화석은 거점을 화염에 휩싸이게 해 주변 상대 진영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워헤이븐은 병사 개개인의 능력에 변화를 주는 요소로 특성 시스템도 선보였다. 특성은 전투에서 획득한 특성 포인트를 이용해 순차적으로 해금할 수 있다. 모든 병사는 최대 3개까지 특성을 장착할 수 있으며, 프리셋도 지원한다.
향후 과제는 꾸준한 신규 유저 유입
이번 게임은 국내에서는 넥슨닷컴을 통해, 글로벌에서는 스팀에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BM은 캐릭터 성능과 무관한 배틀패스와 치장 아이템으로 선보인다. 배틀패스는 플레이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영토 전쟁 콘셉트 월드패스로, 게임 플레이 시 자동으로 쌓이는 전투점수로 지도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월드패스에서는 캐릭터 성능과 무관한 감정 표현 스티커, 프로필 치장 아이템, 게임 내 재화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워헤이븐의 경우 ‘백병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대중성 확보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백병전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들의 경우, 소수의 마니아들이 즐기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주로 받아왔다. 특히 컨트롤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이른바 ‘고인물’과 ‘뉴비’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새로운 유저 유입이 쉽지 않게 된다.
물론 워헤이븐의 경우 유료 패키지 게임이 아닌 무료 게임이라는 점에서 앞서 출시된 백병전 장르의 패키지 게임보다는 신규 유저 유입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헤이븐 개발진 역시 대중성 확보를 위해 관련 개선을 꾸준히 진행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르적 특성상, MMORPG나 FPS게임과 같은 대중성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신규 유저 유입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밸런스 조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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