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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트리플 품은 야놀자…모두투어까지 넘보나 [허지은의 주스통]

인수가격·인수시기 등 구체적 내용 담겨
경영권매각설·희망퇴직 등 시기 맞물려
야놀자·모두투어 양측 모두 “사실 무근”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증권가에서 야놀자가 모두투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속칭 '찌라시'가 퍼지고 있다.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며 여행업계 메기로 올라선 야놀자가 이번엔 모두투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트리플과 인터파크를 연달아 품은 야놀자가 모두투어 인수로 업계 1위를 노린다는 건데요. 연관된 회사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한 야놀자가 사업부 조정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거란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습니다. 

26일 투자은행(IB)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가 모두투어(080160) 경영권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는 속칭 '찌라시'가 퍼지고 있습니다. 인수 가격은 1000억원 안팎, 인수 시기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는데요. 모두투어 인수 후에는 여행 관련 사업부를 종로 모두투어 본사로 집결하고, 이를 위한 사업부 정리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야놀자와 모두투어 양측은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야놀자는 앞서 인수한 인터파크트리플을 중심으로 여행·패키지 부문을 키우고 있고, 모두투어 역시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선 특별히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답변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야놀자의 모두투어 인수설이 퍼진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 모두투어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1대 주주인 우종웅 모두투어네트워크 대표이사 회장이 보유한 지분 10.87% 등이 매물로 나왔지만, 원매자 찾기에 난항을 겪어왔다는 내용인데요. 현재 모두투어 주요주주는 우 회장을 비롯한 8인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1.24%에 불과합니다.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놀자가 1000억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모두투어 인수에 나섰다는 내용이 퍼진 겁니다. 현재 모두투어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2981억원으로, 최근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인수 부담은 추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1만6250원에 출발한 모두투어 주가는 1월 20일 장중 2만180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으나 현재는 1만5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최근 행보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해 4월 인터파크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했고, 이에 앞선 2020년엔 트리플에 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지난해 8월 인터파크와 트리플이 합병하면서 모두 야놀자 품으로 들어오게 됐고, 올해 6월 인터파크와 트리플이 ‘인터파크트리플’이라는 새 사명으로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야놀자가 사업부 재정비에 나섰다는 점도 모두투어 인수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최근 단행된 희망퇴직이 대표적인데요. 야놀자 창사 이래 처음 단행된 이번 희망퇴직으로 총 135명의 직원이 4개월치 급여 또는 3개월 유급휴가를 받고 회사를 떠났습니다. 특히 대리점 사업팀, 국내 패키지 팀 등 여행사업부 직원들이 상당수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놀자가 모두투어를 인수할 경우 하나투어를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터파크트리플의 항공권·패키지를 이용한 전체 송출객은 123만명으로, 그간 1위였던 하나투어(112만명)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다만 하나투어가 강점을 가진 패키지 고객 부문에선 인터파크트리플이 여전히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입니다. 

내리막길을 걷는 모두투어 주가, 이로 인한 저렴한 지분 인수 가격, 연초부터 불거진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 타진설, 최근 단행된 야놀자의 사업부 재정비까지. 야놀자의 모두투어 인수설은 모두 그럴듯한 배경을 지니고 있긴 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증권가에 숱하게 등장했다 사라지는 근거없는 '썰'로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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