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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위 은행 될 것” 우리은행, 인니·베트남·캄보디아서 ‘선택과 집중’

466개 해외 영업망 구축 중
“글로벌 수익 비중 2030년까지 25% 확대할 것”
중국, 러시아 등 지정학적 위기서도 리스크 관리 성공적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이 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글로벌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이용우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동남아 지역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우리은행이 ‘아시아 1위 글로벌 금융사’ 도전에 나선다. 향후 우리은행은 이 3개 거점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강화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니·베트남·캄보디아 중심의 해외 진출 강화

25일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에서 “우리은행의 글로벌 성장 전략 핵심은 ‘현지 자체 성장’과 ‘인수합병(M&A)’”이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당기순이익을 2030년까지 은행 전체의 25%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동경 지점을 개설한 이후 올해 해외 진출 국가는 9월 말까지 24개국에 달하고, 4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3억4000만달러(약 46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3개국 법인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43%에 달했고, 미국과 중국을 합한 5대 법인으로 보면 이 비중은 70%를 넘었다.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각 2억달러, 캄보디아에서 1억달러 등 총 5억달러 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세 지역에 대한 목표는 ▲인도네시아 현지 10위 은행 ▲베트남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 ▲캄보디아 현지 5위 등이다. 

윤 그룹장은 “우리은행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를 꼽는다면 단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라며 “2014년 소다라은행을 합병한 이후 자산은 2배, 순이익은 4배 증가해 인도네시아 전체 20위권 중형 은행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중동서 금융 확대 기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사진 우리은행]

윤 그룹장은 차기 글로벌 거점 지역으로 폴란드와 중동 지역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폴란드 카토비체에 2017년 1월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지역에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상업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국과 폴란드 간 최대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무기 수출 계약이 체결되면서 폴란드에서의 금융 확대도 기대되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바레인과 두바이를 거점으로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다. 직원 수는 각각 12명과 19명이다. 

윤 그룹장은 “바레인 지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해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된 대규모 신디케이론 등 인프라금융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두바이는 한국계 기업 진출이 활발한 만큼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中 부동산 관련 여신 한 건도 없어”

윤 그룹장은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확대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의 부동산 위기에 대해 “우리은행은 중국 부동산 개발 관련 여신이 한 건도 없다”며 “97% 이상이 담보를 가지고 있어 충분히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전쟁 이후로 러시아 법인의 여신 규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놨다”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에 각각 법인과 지점, 사무소가 있지만 송금과 같은 최소 서비스 업무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그룹장은 해외 직원의 업무 순환과 관련해서도 “해외에서 해당 지역의 업무 일관성이 중요하고 한 사람이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건전성 측면에서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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