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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 맞은 코오롱스포츠, ‘북미 진출’로 미래 100년 바라본다

1973년 브랜드 론칭 국내 최초 아웃도어 브랜드
‘헤리티지·R&D·지속가능성’ 강조
중국 비지니스 자신감으로 북미 시장 진출 출사표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레이어20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브랜드 론칭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부사장이 브랜드 역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국내 최초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50주년을 맞았다. 1973년 무교동으로 첫 번째 매장을 선보인 이후 5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국내 레저·스포츠 의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온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경애 코오롱스포츠 총괄 코오롱FnC 부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one) 브랜드 전략으로 아웃도어의 본질을 보여주는 코오롱스포츠는 이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북미 지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그룹’과 전략적으로 합작사를 설립해 북경, 상해 등 주요 거점 도시의 백화점 및 대형몰에서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리테일 부분 기준으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고 연간 목표인 4000억원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백패킹 카테고리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김정훈 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 디지털마케팅실 상무는 “북미 시장은 코오롱스포츠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현지 환경에 맞는 상품과 관련된 R&D의 기술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시장은 카테고리가 세분돼 있고 각 카테고리별 유명 브랜드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면서 “진출 방향성을 백패킹으로 잡고 있는데 경량 텐트, 백팩 등과 함께 경량화된 의류부터 신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북미 시장 진출과 관련해 “한국 브랜드의 위상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며 “BTS가 경쟁자가 없는 것처럼 코오롱스포츠도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구·개발(R&D) 투자 및 지속가능성에 진심”

코오롱스포츠가 50년 동안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지속적인 R&D’에 있다. 한 부사장은 “회사는 R&D팀을 통해 선도적으로 상품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이것이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스포츠를 대표하는 혁신 상품이 프리미엄 다운 점퍼인 ‘안타티카’다. 안타티카는 남극 극지연구원이 극강의 강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한 점퍼를 상품화한 것이다.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이 약 23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코오롱스포츠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아웃도어 브랜드로는 국내 최초로 IT 융합형 상품인 ‘라이프텍’(LIFETECH)도 선보이고 있다. 라이프텍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빠른 구조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한 상품 안에 담고 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 ‘Ver. 10 라이프텍’까지 업그레이드했다. 2023년 정식 출시를 앞둔 Ver. 10 라이프텍은 해양 조난 시 필요한 기능을 아우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브랜드 탄생 50주년을 맞아 오는 2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레이어20에서 개최하는 ‘에버그린 에너지’ 전시회장 전경. [사진 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통한 ‘순환 패션’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일 소재로 상품을 만들어 폐의류 재활용의 용이성을 제고하고 있다. 올해 전상품의 50%를 친환경 소재·공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나일론 단일 소재로만 제작한 다운 상품을 선보이며 점차 상품군도 늘릴 예정이다. 

한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에 진심”이라며 “단일 소재로 상품을 제작하는 ‘모노 머티리얼’(mono-material)을 실시하고 있는데 환경을 위해 만드는 상품을 만들 때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다양한 시간들을 지내온 저력으로 코오롱스포츠는 미래의 50년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꾸준함으로 항상 고객을 감동시키는 감탄하게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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