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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영풍제지 또 ‘하한가’로 악순환…키움증권 손실 커진다

영풍제지‧대양금속 하한가로 직행
키움증권 미수금 4943억원…회수 어려워
“반년만에 주가조작 또 연루돼 신뢰도 하락”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거래 재개 직후 하한가로 직행하면서 키움증권의 반대매매 미수금 회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주가 조작 의혹에 휘말린 영풍제지(006740)가 거래 재개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일주일 간 거래 정지되면서 청산하지 못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다. 주가가 하락하고 다시 반대매매로 이어지면서 미수금을 회수해야 하는 키움증권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50원(29.94%) 급락한 2만3750원에 마감했다. 영풍제지는 개장 직후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5294주, 거래량은 1억2573만원이었다. 모회사인 대양금속(009190)도 전 거래일 대비 675원(30%) 하락한 1575원에 장 마감했다. 

앞서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는 이튿날인 19일 거래정지됐다. 금융당국이 영풍제지 불공정거래 의혹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거래재개 이후에도 하한가로 직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039490) 고객 위탁 계좌에서는 거래 정지된 영풍제지 미수금이 4943억원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이 미수금을 반대매매로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또 하한가에 들어가면서 미수금을 회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풍제지가 또 하한가를 찍으면 키움증권 손실이 불어날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하한가 횟수에 따른 키움증권의 회수 가능액은 최대 1978억원, 손실액은 최대 2965억원이다. 이는 2022년 12월 29일 영풍제지 주가 1만2300원을 고려해 하한가 3회 안에 소화한다고 가정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주가 조작 일당이 키움증권 계좌를 통해 영풍제지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이 다른 증권사와 달리 미수거래 증거금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을 100%로 상향 설정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하한가 사태가 터진 이후인 지난 19일에서야 100%로 조정했다. 

덩달아 키움증권 주가도 영풍제지 사태로 하락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3.10%(2500원) 빠진 7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수금 발생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23일 하루 동안에는 23.93% 하락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추후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주가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키움증권의 미수금 회수를 우려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라덕연 사태에 이어 반년 만에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점이 키움증권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면서 “미수금 4943억원 전액에 대한 최종 회수불능 우려와 신용등급 강등 시 조달금리 상승 위험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미수금 관련 최대 손실액은 3550억원 수준”이라며 “4월에 발생한 키움증권 CFD(차액결제거래) 관련 손실 800억원이 아직 전체 회수가 되지 못한 점을 감안시 미수금 회수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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