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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오염’ 위스트론, 인도서 발 뺀다…타타전자, 아이폰 생산 임박

인도 첫 아이폰 생산 기업 등장…‘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 일환
타타전자, 1700억원에 공장 인수…2년 6개월 안 가동 본격화

지난 2020년 인도 위스트론 아이폰 생산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임금 체불 등을 이유로 폭력 시위를 전개한 모습. [사진 SNS 영상 캡처]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인도 기업 중 처음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곳이 등장했다.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 소속인 타타전자가 위스트론의 아이폰 생산 공장을 인수하면서다. 위스트론은 가혹한 노동 환경으로 인도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정보기술부 장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찬드라세카르 장관은 27일 게시글을 통해 타타전자가 아이폰을 생산하는 인도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타전자가 인수한 공장은 대만 아이폰 조립업체 위스트론이 인도에서 운영한 곳으로, 매각 대금은 1억2500만 달러(약 1700억원)다. 타타전자의 아이폰 생산은 2년 6개월 안에 시작될 전망이다.

위스트론도 역시 성명을 내고 인도 생산공장 매각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 사실을 알렸다. 타타전자가 인수한 공장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주도 벵갈루루 인근 콜라르에 위치한다. 공장 부지 규모는 20만㎡로, 생산 라인 8개에 직원 1만명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위스트론은 인도에서 2008년부터 아이폰 판매 및 서비스 센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이번 공장 매각을 시작으로 순차 현지 사업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위스트론은 앞서 인도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환경 오염 등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매각한 공장은 지난 2020년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과 노동 환경을 문제 삼으며 폭력 시위를 전개한 곳이기도 하다. 카르나타카주 오염관리위원회(Karnataka State Pollution Control Board)도 위스트론 공장이 폐기물을 방류, 지하수를 오염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타타전자의 위스트론 공장 매입은 인도 정부가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독려하려는 이른바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인도에서는 위스트론 외에도 폭스콘·페가트론 등 아이폰 조립생산 협력업체 ‘빅3’가 모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타타전자가 소속된 타타그룹은 정보기술·소비재·자동차·화학·섬유·국방·항공우주·금융·부동산·인프라·호텔·항공운송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100개 이상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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