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상인저축銀 실사 나선 우리금융, 인수가 2000억원 제시
건전성 지표 매각가 논의 최대 쟁점
매각가 합의 시 이달 내 인수 여부 결정
상상인저축銀 적정 기업가치 3100억원 거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가격으로 약 2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3000억원대와 차이가 큰 만큼 몸값에 대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실사 계약을 맺고 가격 조정을 위한 건전성 및 충당금 정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매각가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인수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상인저축은행 측에 부실징후 여신에 대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함으로써 인수가격을 낮추겠단 것으로 해석된다. 부실징후 여신은 언제든 부실로 악화될 수 있는 잠재적인 여신을 말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부실 문제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과 가계의 대출 상환 등이 어려워지면서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에 비해 2.13%에서 10.67%로 치솟았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적정 몸값은 31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순자산 가치에 동종업계 멀티플 약 1.2배를 적용한 결과다.
과거 유진기업의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매각된 유진저축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와 스마트저축은행(약 1.2배), 대한저축은행(약 1.4배) 등을 반영해 책정한 결과다. 저축은행 업계는 일반적으로 PB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책정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적정 기업가치로 거론되는 3100억원에서 약 1000억원 낮은 2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매각 여부가 결정이 되지 않은 사안이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엔 이른 단계”라며 “현재 우리금융에서 실사팀을 꾸린 것 까지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가격 논의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이달 안에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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