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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 "CVC 투자 활성화, 벤처투자 촉진할 것"

벤처캐피탈협회 ‘2023 글로벌 CVC 컨퍼런스’ 개최
국내·외 CVC 80여개사 등 벤처투자 관계자 160여명 참석

'2023 글로벌 CVC 콘퍼런스' 포스터. [사진 한국벤처캐파탈협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CVC 투자 활성화는 국가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벤처투자 촉진, 벤처기업의 스케일업, 기업공개(IPO) 외 회수 채널의 다양화 등 국내 벤처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도약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회장은 10일 오전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 협회는 지난달 출범한 CVC 협의회와 함께 CVC 관련 통계 기반을 강화하고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CVC 조기 정착과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달 VC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출범한 뒤 처음 갖는 공식 행사다. 국내·외 CVC 및 유망 벤처·스타트업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민간 주도 CVC 투자활성화를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이틀간 16개국 CVC 80여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외에도 국내 VC와 대기업 이노베이션팀, 유관기관 관계자까지 약 16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특별 강연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빅데이터·인공지능(AI) ▲2차전지·소재 ▲라이프앤컬처(Life&Culture)등 분야별 워크숍 2개 세션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먼저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한국의 CVC 동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2년 사이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CVC 조직이 19%가량 증가했으며 금융그룹과 스타트업의 CVC 업계 진입이 늘었다”며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CVC 붐’(Boom)이 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중기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의 CVC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한국의 CVC 투자활동이 각 산업 분야 및 기업 내부에서 인수합병(M&A)를 촉진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야 팔머(Maija Palmer) GCV 수석 에디터는 ‘글로벌 CVC 트렌드를 활용한 한국 CVC 성공 전략 제언’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팔머 수석 에디터는 피치북(PitchBook) 벤처투자 데이터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지난 2013년부터 2023년 6월까지의 최소 1번 이상 C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생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고, 투자금 회수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CVC 투자기업의 경우 모기업 및 계열회사의 기술 전문성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철저한 심사가 가능하다”며 “CVC 투자를 받은 이후 후속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진행된 분야별 워크숍은 한국과 글로벌 CVC 간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각 산업 분야별 동향과 전망을 비롯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및 투자노하우를 소개했다. 

ESG분야에는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와 홍석현 GS벤처스 이사, 파타폰 카셈타나쿨(Pattapon Kasemtanakul) SCG(Siam Cement Group) 펀드매니저, 일레이 황(Yilei Huang) 에보닉벤처캐피탈 투자매니저가 참여했다.

특히 태국의 대표 대기업인 SCG의 CVC인 카셈타나쿨 펀드매니저는 태국 정부의 ESG 정책과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경영 활성화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의 특수화학물질기업 에보닉 인더스트리스 CVC인 에보닉벤처캐피탈의 황 매니저는 주요 투자 분야를 식품, 화장품, 헬스 테크 등 혁신 성장 분야와 디지털 기술, 지속가능한 탄소 중립 기술로 꼽았다.

2차전지 및 소재 분야에는 김병진 효성벤처스 상무와 최재홍 에코프로파트너스 이사, 그리고 타사우스 포자나바라판(Tassawuth Pojanavaraphan) GC벤처스 팀장이 참여했다. 

최 이사는 이차전지 셀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전반과 관련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비롯해 모기업과 계열회사 간 협업 구조에 대해 발표했다. 포자나바라판 팀장은 모기업이자 태국 최대의 석유화학기업인 PPT GC(Global Chemical)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 29개국에 34개 이상의 자회사 및 합작회사와 연계해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 빅데이터 및 AI분야에는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와 김진수 KT인베스트먼트 본부장, 마이크 황(Mike Huang) 램캐피탈 투자매니저, 토드 스타비시(Todd Stavish) SRI벤처스 매니징 파트너가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가장 큰 규모로 펀드를 조성했다”며 “AI, 커머스, 콘텐츠,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분야와 함께 M&A 등을 통한 주요 투자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SRI인터내셔널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SRI벤처스는 “토드 스타비시(Todd Stavish) 매니징 파트너는 3D 및 가상환경, 신약 개발, 로봇 공학, 양자 센서, 인공위성 시스템 기술 등 다양한 영역을 관심있는 투자 분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라이프앤컬쳐 분야에는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상무, 박지은 CJ인베스트먼트 본부장, 피터 워즈니(Peter Wozny) 비투모로우벤처스 수석법률고문이 참여했다.

비투모로우벤처스는 영국 담배제조기업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 산하 CVC다. 워즈니 수석법률고문은 “모기업과 협업을 통해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웰니스(wellness), 기능성 제품, 컨슈머 테크(consumer tech) 등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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