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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 ‘보헤미안’의 꿈을 향기로 채우다 [C-스위트]

[CXO의 방]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생각 ‘想’ 향기 ‘香’
유리창 집무실, 문턱 낮춰 소통 공간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의 집무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Bohemian’(보헤미안). 러쉬코리아 사무실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단어다. 속세의 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시인이나 예술가를 의미한다. 

사방이 투명한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방.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곳.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의 집무실이다. 집무실 문턱을 낮춰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는, 격이 없는 우 대표의 닉네임은 ‘보헤미안’이다.

“보헤미안의 삶을 지향해요. 일상에서는 다섯 아이들의 엄마라 보헤미
안처럼 살지 못하지만, 러쉬에 출근하게 되면 보헤미안이 되죠.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이 20년 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의 집무실 내에 놓인 물품들. 형형색색의 그림들과 창사 20주년 기념품들이 놓여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우 대표의 방은 마치 아트갤러리를 옮겨놓은 듯 하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그림들이 창가를 빼곡히 채워놨다. 팝아트를 연상하게 하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컬러를 잘 활용하는 러쉬만의 유쾌함과 자유로움이 묻어나온다. 또 우 대표의 책상 바로 뒤 책장에는 직원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프린트해 붙여놨다. 그는 “가장 마음이 가는 그림”이라며 자랑했다.

실제 러쉬코리아는 ‘예술’과 함께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러쉬가 오랫동안 지속해온 사회공헌 캠페인이나 이벤트 자체도 일종의 예술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러쉬코리아는 매장 윈도우 섹션에 제품이 아닌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최초의 팝업 갤러리 아트페어를 올해로 2회째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아트페어를 넘어 예술 분야의 발전과 문화의 중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영국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우 대표는 21년째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우 대표는 러쉬코리아의 핵심 경쟁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직원들을 ‘해피피플’이라고 부르는 우 대표의 명함에도 ‘해피피플 대표’라고 쓰였다.

우 대표는 “제품의 가치를 알리는 건 결국 사람”이라며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다닌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게 저희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의 집무실. [사진 신인섭 기자] 

러쉬코리아는 지난 20년 간 매장의 특정한 향기를 이용해 ‘러쉬 냄새나는 콘서트’를 매년 개최하는 등 향기를 통해서도 국내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우 대표는 러쉬코리아의 좋은 향기, 영향력을 앞으로도 널리 퍼뜨릴 계획이다. 

“고객분들이 항상 러쉬는 100미터 밖에서도 향기가 난다고 해요. 주변에서 러쉬 향기가 나면 그 곳에 매장이 있었죠. 브랜드를 향기로 기억하고, 고객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 러쉬 매장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100년 뒤까지 러쉬 향기가 지속할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펼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우미령 대표는_ 1998년 미국보석감정연구소(GIA)에서 보석감정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2년부터는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의 국내 비즈니스를 맡고 있다. 한국은 러쉬의 네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2002년 12월 24일 명동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20년 동안 지속가능한 성장과 화장품이 아닌 러쉬의 가치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해왔다. 기업 이전에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동물보호, 환경보전, 인권 캠페인 등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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