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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 늘고, 수능 변수 많아…입시 전략 꼼꼼히 짜야” [이코노 인터뷰]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인터뷰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변수…정시에도 영향줄듯
N수생 늘어…재수하려면 내년 1월부터 공부 시작해야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11월 16일 치러졌다. 올해 수능에서는 수능에 여러 차례 응시하는, 이른바 ‘N수생’의 비율이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9월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50만4588명이며, N수생으로 불리는 검정고시생과 졸업생은 이 중 35.3%를 차지했다. 고3 재학생 응시자의 수는 줄어들고, 수능에 다시 도전하는 사람은 늘어서다. 실제 올해 고3 재학생 응시자의 수는 32만664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7% 줄어들었다.

“N수생 늘어난 수능…전략 잘 짜야”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올해 수능의 특징으로 반수생과 재수생, 직장에 다니다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N수생이 많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그는 이런 현상이 차라리 대학에 다시 가 도약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청년들이 늘어난 증거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악화하며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기업에 입사하거나 창업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N수생 응시자 비율은 2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취업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 이후 삶을 준비하거나 투자할 때, 차라리 대학 간판을 바꾸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라며 “여러 번 수능에 응시해 의과대학(의대)에 진학하려는 의대 쏠림 현상도 한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 문과였던 학생이라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데다, 전문직을 선호한다면 의대 진학을 고려하게 된다”며 “이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하면 중위권 학생들은 상위권으로, 하위권 학생들은 중위권으로 넘어가는 연쇄반응이 반수생, 재수생의 수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시의 분위기가 단순히 ‘의대 쏠림 현상’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의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인 만큼, 수능이 끝난 뒤 입학 전략을 꼼꼼히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시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도, 각 대학의 수시 합격자 발표 현황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대학이 수시 합격자 추가 모집을 몇 번 했는지, 수시 합격선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임 대표는 “자신의 수능 성적도 중요하지만, 올해 수시 합격자 발표의 특이사항을 예의주시하며 관찰해야 한다”며 “수시 합격자 발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정시 때 어떤 지원 유형이 나타날 것인지 나름대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시 원서를 접수하기 직전까지 가군·나군·다군의 최근 2년간의 점수 동향을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수시에서 탈락했다면, 통합 수능 이후 대학별 입시 결과의 상황 변화를 살펴보며 정시 지원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시 지원한다면 하향보단 상향 지원 추천”

논술과 면접 등 수시 전형을 준비한 학생에게는 수능 성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라고 역설했다. 임 대표는 “일단 수시 원서를 냈다면, 남은 논술과 면접 일정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체로 수시 원서를 접수한 대학은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보다 합격선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한 번이라도 시험을 볼 수 있다면 기회를 모두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논술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 점수를 맞추지 못했어도 다른 대학에서 유사한 형태로 출제할 수 있으니 직접 시험장에 가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시 한번 수능에 응시하기로 한 학생이라면 쉬는 시간 없이 내년 1월부터 수험생활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N수생은 이미 1월부터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바로 수험생활에 돌입하길 바란다”며 “N수생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후 3월부터 수능 준비에 돌입하면 불확실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시로 지원한다면 안정적인 결과를 위해 하향 지원하기보다, 상향 지원을 추천한다”고 했다. 2025학년도 수능부터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돼 여러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감하게 결정하라는 뜻이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와 관련한) 정부 발표가 올해 말 나오면 당장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정시 원서 접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른바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의 이공계 학생들이라도 수능에 다시 도전하자는 기대 심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서울대가 올해부터 과학탐구(과탐)Ⅱ 과목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조건에서 폐지한 것도 N수생 응시자의 수가 늘어날 수 있는 요인으로 짚었다. 입시 환경에 변수가 생긴 만큼 수능에 다시 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어 “(서울대가 과탐Ⅱ 필수 응시 조건을 없앤 것은) 특정 대학이 명성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메시지”라면서도 “서울대에 갈 학생들이 차라리 의대에 간다면 대학 간 서열화가 희석된다는 긍정적 측면과 전반적으로 합격자 수준이 하향 평준화된다는 부정적 측면이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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