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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만 남았다”…임원 인사 임박, 관전 포인트는 [신동빈의 ‘선택’] ①

12월 초 정기 임원 인사 전망…‘안정’ 보다 쇄신'에 무게
3월 임기 종료 임원 거취·신유열 상무 승진 인사 주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롯데]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임박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핵심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쇄신’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사 시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월 중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르면 12월 초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롯데가 11월 말 정기 인사를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1~2주가량 늦어진 셈이다. 롯데 인사는 지난해에도 다소 늦은 12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당시에는 국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논란 등으로 예년보다 인사 시점이 늦어졌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 10곳(롯데건설·롯데면세점·롯데자이언츠·롯데호텔·미래전략소장·롯데제과·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당시 임원진 전체 연령이 젊어지고, 롯데제과 대표이사 자리에 처음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 신 회장이 장고 끝에 ‘쇄신’을 택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 롯데]

내년 3월 임기 만료 임원진 거취 여부에 관심


올해 인사의 향방도 쇄신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산업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향하는 가운데, 쿠팡을 필두로 이커머스가 좋은 성적을 낸 상황이다. 반면 올 3분기에는 전통적인 유통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계 기준 매출 10조9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306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 2조3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2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의 1~3분기 누계 매출은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개선됐지만,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핵심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모두 바꿨고, 8년 만에 그룹 전략실장도 교체하자 사실상 저조한 실적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왔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백화점·면세점·이커머스 등에서 매출이나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장 1명, 부사장 1명을 포함해 승진 17명, 전보 23명 등 총 40명에 대한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롯데의 경우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진의 거취 여부다. 현재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수장 다수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있다. 유통 부문 실적 흐름이 좋지 않은 데다 올해 재계 순위가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밀리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롯데 역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6222억원, 영업이익은 5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0.8% 부진했다. 백화점과 더불어 이커머스, 홈쇼핑, 컬처웍스까지 계열사 전반의 실적이 악화한 여파였다. 2020년 4월 출범한 롯데온 역시 2021년 1558억원, 2022년 1560억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과 유통업계 데뷔 여부도 이번 롯데그룹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9월 신 상무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점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이번 인사에서신 상무가 유통 부문에 본격적으로 등판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며 “이는 앞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사 기조와 별개로 롯데그룹 자체적으로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문책성 인사가 현실화할경우 이를 계기로 헤드쿼터(HQ) 조직이 축소되거나 재편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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