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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탄생한 ‘세로형 만화’ 일본 강타…네이버웹툰 거래액 ‘천억엔’ 돌파

앱 기반 ‘라인망가’와 웹 기반 ‘이북재팬’ 합산거래액 9000억원 육박
닛케이 “한국서 탄생한 세로형 만화,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로 인기”
세로형 만화 제작 기업 23개서 77개로 증가…‘만화 강국’ 日서도 열풍

네이버웹툰은 최근 11개월 동안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의 일본 시장 합산거래액이 1000억엔(약 8700억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제공 네이버웹툰]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웹툰의 일본 사업이 고공행진 중이다. 회사는 최근 11개월 동안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의 일본 시장 합산거래액이 1000억엔(약 8700억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2022년 두 플랫폼의 연간 합산거래액은 약 900억엔(약 79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엔 이 기록을 11개월 만에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일본에서 연간 거래액이 1000억엔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라인망가 오리지널 웹툰의 인기가 확대되고 이북재팬이 작품 프로모션을 강화한 결과”라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은 자회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라인망가’와 웹 기반 ‘이북재팬’을 통해 만화·웹툰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망가를 일본에 출시한 시점은 2013년 4월이다. 2021년부터 국내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대거 라인망가에 올리고 있다. 라인망가는 출판 만화를 디지털로 서비스하는 동시에 웹툰도 유통 중이다. 현재 112만개 이상의 작품을 보유했다.

네이버웹툰은 또 지난해 소프트뱅크 그룹 계열사인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하며 전자책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전자책 판매 플랫폼 ‘이북재팬’과 온라인 북스토어 ‘북팬’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북재팬에서 취급되는 80만권의 작품 중 만화 콘텐츠 비율은 98%에 달한다. 야후재팬 포털과 연동돼 만화 콘텐츠를 웹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강점을 지닌다. 이를 기반으로 앱에선 라인망가를, 웹 시장에선 이북재팬을 중심으로 연계되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네이버웹툰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자, 현지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두 플랫폼을 통해 거둔 거래액 수치를 보도하며 “한국에서 탄생한 세로 읽기 방식(웹툰)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대되면서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 23일 집계 기준 라인망가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연재 작품 중 ‘세로로 읽는’ 형태의 비중이 62%에 달했다. 이는 2021년 연간 기록과 비교해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매체는 “현재 세로로 읽는 형태의 만화는 대다수 한국 작품”이라며 “(라인망가는) 앞으로 일본 작품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한 세로 형태의 만화 ‘웹툰’이 라인망가의 성장을 이끌고 있단 분석이다.

‘만화 강국’ 일본에서도 이에 따라 한국의 웹툰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세로 형태의 만화를 제작하는 일본 회사는 2022년 1월 23개에서 2023년 6월 77곳으로 증가했다.
웹툰 ‘입학용병’ 이미지. [제공 네이버웹툰]

실제로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 콘텐츠는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한국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툰 ‘입학용병’(글 YC·그림 락현)은 2021년 일본어로 번역돼 라인망가를 통해 일본 시장에 소개됐고, 현재는 해당 플랫폼 대표 콘텐츠로 꼽힌다. 라인망가에서 2022년 4월까지만 하더라도 누적 조회수가 7000만회에 그쳤다. 그러나 2023년 10월 기준으론 누적 조회수가 3억회를 돌파하며 최근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9월에는 월간 거래액이 16억3000만원(1억8000만엔)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라인망가에서 서비스하는 단일 작품 중 올해 월 거래액 최대 기록이다. 2022년 라인망가 남성 랭킹 2위, 지난 10월에는 라인망가 종합 랭킹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재혼 황후(글 히어리·그림 숨풀·원작 알파타르트) ▲약탈 신부(글·그림 팀 카푸치노, 원작 강희자매) 등이 월 거래액 1억엔(8억7000만원)을 상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웹 기반의 이북재팬의 경우 일본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PayPay)와 제휴를 기반으로 편의성을 증대, 성장을 이뤘다. 또 작품 프모로션을 강화하며 외연 확장에 성과를 올린 모습이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의 합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최고성장책임자(CGO)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을 통해 더 많은 독자에게 재미있는 작품을 제공하는 한편 재능 있는 현지 작가들을 발굴해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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