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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자은행 ‘첫 여성 총재’ 탄생…칼비뇨 스페인 재무장관 선출

1958년 설립 후 첫 사례…스페인 출신도 처음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6년간…연임도 가능

나디아 칼비뇨 스페인 재무장관.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세계 최대의 국제 공공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 설립 65년만에 사상 첫 여성 총재가 탄생했다.

EIB 이사회 의장인 빈센트 판페테험 벨기에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나디아 칼비뇨(55) 후보를 EIB 신임 총재로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스페인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재직 중인 칼비뇨 신임 총재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임기는 6년이지만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그의 선출은 1958년 EIB 설립 이후 여성으로는 첫 사례이자, 스페인 출신으로도 처음이다.

EIB는 EU의 국제 개발 정책 자금 조달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EU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지원에 나서면서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칼비뇨 총재 역시 취임하자마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총재 임명 결정 직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료 재무장관들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EIB가 녹색산업 전환 자금 지원,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재정적 지원 등을 위해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IB 총재는 EU 27개국 재무장관이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데 임명이 확실시되려면 EIB 자본금의 최소 68%를 대표하는 18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번 총재 선출은 마르그레테 베스게르 EU 집행위원 등 5개국 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지난달 유럽 경제규모 1위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칼비뇨 당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일찌감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 결과는 최근 어렵사리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유럽 무대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로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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