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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도 컴투스도 신용도 전망 하향…흔들리는 게임업계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외형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 단기간 내 어려울 전망”

펄어비스 과천 신사옥. [사진 펄어비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게임업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게임산업 내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단기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단 평가가 나온다. 

12일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NICE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아 해당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양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변경된 건 최근 영업실적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2020년 이후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9% 감소한 249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인 가운데 2분기 특별 상여금 지급에 따라 영업손실 141억원이 발생하면서 3분기 누적기준 영업적자 109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2023년 들어서는 퍼블리싱 신작 ‘블랙클로버’ 출시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했다. 모바일게임의 진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기평은 인건비를 비롯한 전반적인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 또한 완연한 저하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컴투스는 인건비 부담과 자회사들의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게임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 신작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 1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분기부터 흑자전환했지만 신작의 흥행 부진으로 게임부문 수익성은 과거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확충 및 업계 내 연봉 인상 기조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자회사의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컴투스는 자체 사업의 수익성이 과거 대비 하락한 가운데, 미디어 및 콘텐츠 부문의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 사무실 모습. [사진 컴투스]

신용평가업계에선 양사의 수익성 개선은 단기간 내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펄어비스의 경우 신작 ‘붉은사막’을 준비하고 있지만 개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고, 게임 출시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편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2018~2021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수의 지분투자가 진행된 가운데, 영업현금창출력 약화에도 추가적인 지분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재무완충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컴투스는 신작 흥행 여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아졌고, 제작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미디어·콘텐츠 부문 자회사들의 영업적자 탈피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다. 

편 연구원은 “을지로 신사옥 및 마곡 R&D 센터 건설 관련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적 지분투자가 진행될 경우 순현금 소진 등으로 인해 재무 완충력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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