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황금손 된 이정재, 고공행진 주가 뒤에선 무슨 일
이정재 대규모 투자한 와이더플래닛 연일 上…선행매매 의혹
임세령 부회장 속한 대상 그룹 주가 폭등 뒤 오너 전량 매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고교동창 인연 ‘이정재·한동훈’ 테마주 엮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배우 이정재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와이더플래닛의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인연이 부각되면서 대상홀딩스 등 이정재 관련 종목들이 연일 급등한데 따른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대상홀딩스우의 경우 임창욱 대상홀딩스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더플래닛은 29.98% 오른 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와이더플래닛은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와이더플래닛은 배우 이정재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8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운영자금 등 약 19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8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주당 3185원에 신주 596만5460주(보통주)가 발행된다. 투자자별 투자금액은 ▲이정재 100억원 ▲정우성 20억원 ▲박관우 20억원 ▲박인규 20억원 ▲위지윅스튜디오 20억원 ▲송기철 10억원 등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는 이정재로 변경된다.
일각에선 와이더플래닛의 호재성 공시가 나오기 이전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 미공개정보 유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의 주가가 해당공시 이전부터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 때문에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 특별한 재료 없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7일에도 전일 대비 9.26%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12월5일~8일)간 거래량도 335만2462주로 크게 늘었다. 이전 4거래일(11월29일~12월4일) 거래량(17만2491주)의 20배 수준이다. 특히 공시 당일인 8일엔 163만6780주가 거래돼 지난달 하루 평균의 80배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인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2010년 설립돼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65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와이더플래닛은 흥국증권이 지난 4월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로 증권업계에서 단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종목으로 투자자에게 이름이 생소한 ‘소외주’다.
와이더플래닛 측은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와이더플래닛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의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금융당국은 미공개정보 이용,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벌 방침을 밝히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당 사건이 지금 내부자 거래로 볼 수 있는 사건인지 아닌지 거기에 대해서 판단을 할 수 없다”며 “만약에 그런 의심이 드는 합리적인 정황들이 있다면 신속하게, 실질적으로 내부자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조사하는 건 필요하다. 그리고 내부자 거래가 이루어졌다면 거기에 대해서 무겁게 처벌하는 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고등학교 동창인 한 장관과 이정재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정재의 오랜 연인인 임세령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와 우선주가 폭등하기도 했다.
특히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8거래일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 기간 주가가 574.1% 상승했다. 이 중 11월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7거래일 연속 상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임 부회장의 부친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대상홀딩스 우선주와 대상 우선주를 전량 매도한 여파에 대상홀딩스 우선주가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지난 11일 대상홀딩스 우는 전 거래일 대비 5.22% 하락한 데 이어 12일 13.46% 빠지며 낙폭을 키웠다.
임 명예회장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오너가의 지분 매도는 악재로 여겨진다.
지난 8일 임 명예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대상홀딩스우 2만8688주 전량(13억3442만원)을 장내 매도했다는 공시와 함께 이튿날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임 명예회장은 대상우 4만3032주도 전량(8억2393만원) 팔아 총 21억5800만원이 넘는 금액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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