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선 사람은 머무는 공간부터 다르다” [E-BOOK]
신간 ‘공간(空間)·공감(共感)…CEO의 방’
이코노미스트 기자가 방문한 44인 리더의 방과 경영 철학 소개
CEO의 비전과 전략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고경영자(CEO)의 방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비전과 전략, 아이디어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제 40살이 되는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미스트의 기자들이 미래의 경영자를 꿈꾸는 이들을 대신해 44인의 CEO방에 들어갔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지만 쉽게 열리지 않는 경영자의 방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무실 공간 배치는 어떻게 하고, 사용하는 비품은 무엇일까 등 CEO의 방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미지의 공간이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CEO의 방이 담고 있는 많은 것들을 일깨워준다.
“모든 공간에는 그 공간을 사용했던, 혹은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가 담긴다. 공간에는 지나온 세월이 담기고, 현시대의 가치가 담긴다”(‘스페이스뱅크가 만난 공간들’ 중에서)는 책의 문장처럼 이 책을 통해 CEO의 자취와 철학 그리고 리더십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CEO의 방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은 사라진다. 경영자의 비전과 철학에 따라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색깔이 달라짐을 알게 된다. 자신이 읽은 책을 사무실을 가득 채운 경영자가 있고, 자신의 지향점을 사무실의 색으로 대신 보여준 경영자도 있다. 기업 경영의 본질 외에는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고집을 깨진 노트북 화면으로 보여주는 CEO도 있다. 심지어 사무실 자체를 없애 전 세계 인재를 끌어모으는 스타트업 창업가도 있다. 자신의 사무실을 마련하는 대신 회사 구성원들과 한 공간에서 일하는 경영자들도 여럿 보인다. 그렇게 CEO의 방은 CEO의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향기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니게 됨을 알 수 있다.
2023년 1월부터 시작한 ‘C-스위트’ 연재물 책으로 묶어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가 2023년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C-스위트(SUITE)’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경제 전문지이자 주간지라는 성격을 ‘’펼침면’으로 보여줘 기업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3면에 걸친 펼침면 구성은 오랜만에 잡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살린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위기의 시대에서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화장품 ODM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재계 서열 2위 SK그룹의 이사회를 이끄는 염재호 SK이사회 의장, 한국에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한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방에서 CEO의 역할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경영에 접목하고 있는 윤동한 회장 방은 자신이 읽었던 수많은 책으로 채워져 있다. 염재호 이사장은 채워넣기 위해서 비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오너 3세 경영인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투자심사역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이승근 SCK 대표 등을 통해 위기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다.
2장에서는 직장인으로 시작해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오른 전문경영인 8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쓰고 싶은 이들이라면 8인의 CEO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 좋을 것이다. 권위 대신 소통으로 방을 채우는 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대표,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사장,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 외에도 신봉환 일리카페코리아 총괄사장, 김영문 메이필드 호텔 대표이사, 윤병훈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지사와 김영문 메이필드 호텔 대표,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 패트릭 스토리 비자코리아 사장 등이 CEO의 자리에 어떻게 서게 됐는지 2장에서 느낄 수 있다.
3장은 투자사 대표 7인의 투자 철학을 보여준다. “새로운 길을 가는 스타트업이 더 크게 성장한다”고 강조한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단문을 쓴다”는 고병철 포스텍 홀딩스 대표, VC업계의 황금손으로 불리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그리고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공동대표와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와 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등이 치열한 투자업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 7인의 스타트업 창업가의 재미있는 성공 스토리가 펼쳐진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CEO들의 이야기는 5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29년 6개월의 공직 생활 중 24년 6개월을 검사로 일하다 변호사로 2막 인생을 시작한 김기동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30년 가까이 광고업계 전문가로 일하다 반려동물 서비스 창업에 도전한 황보현 퍼펫 대표 등이 인생에서 도전은 끝이 없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알려준다.
6장은 한국의 맛과 멋을 디자인하는 경영자들이 채웠다. 한국의 뷰티 업계를 선도하는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 일터 자체를 사무실로 사용하는 남준영 TTT 대표 그리고 임재원 고피자 대표, 이혜민 아트민 대표, 송재우 송지오인터내셔널 대표, 한경민 한경기획 대표의 방에서 이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7장의 주인공은 한국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이들로 채워져 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들의 방에서 한국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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