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끌족에 ‘한 줄기 빛’ 나타나…“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텨라”[부채도사]
- 파월 의장 “금리 인상 주기, 정점 도달 시인”
블룸버그 “한은, 내년 8월쯤 기준금리 인하할 수도”

“이번 (정책금리) 인상 주기의 정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인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2월 13일(현지시간) 정책금리 동결 발표를 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답변은 기자가 “정책결정문의 추가 긴축 관련 문구에 ‘그 어떠한(any)’이라는 단어가 추가 됐다”며 “정책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정책기조가 긴축 편향에서 중립으로 바뀐 것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경제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될 미 연준의 지난 2년의 긴축의 시대가 저물고, 금리 하락을 기대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 당분간 현 고금리가 유지되긴 하겠지만, 더 이상의 긴축은 시장에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미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 기대 더 강화될 것”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시점에 왔다는 점은 한국은행도 인정하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14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 연준 인사들의 도비시(dovish, 비둘기파적)한 발언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FOMC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내년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4.6%다. 현재 정책금리 연 5.25∼5.50% 수준을 생각하면 약 3차례 금리 인하(-75bp)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전망대로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은 입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도 기준금리가 3.50%로 장기간 유지되며 부채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경제도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미 금리차가 줄어들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에 여유가 생기면서 물가 하락 추세를 보며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도 이런 이유로 내년 8월 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내리고 이후 분기마다 0.25%p씩 추가로 낮춰 최종적으로는 기준금리가 2.50%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시장에선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 나타나

이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11월 말 하단이 3% 후반대로 내려왔다. 지난 8일 기준으로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76~6.02%를 기록해 상단도 곧 5%대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고정형은 은행채 5년물과 연동돼 있다.
최근엔 정기예금에서 연 4%대 금리가 사라진 상황이다. 변동형 주담대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 금리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대출 고객 입장에서는 버틸 구간이 명확하게 보이는 시점이 왔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기준금리가 당장 인하하지 않더라도 오를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내년 하반기부터 한은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본격적으로 대출 금리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들은 대출 금리가 내린다 해도 기존 대출자들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보통 6개월 단위로 변동되는 만큼 곧바로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한다. 그만큼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시점을 전후로 대출 금리 변동을 보고 6개월의 사이클을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떨어졌다고 곧바로 기존 대출자의 금리가 인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된다 해도 기존 대출 금리는 시기상 이보다 좀 더 느리게 떨어지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이자 부담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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