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미술투자...더 이상 부자 전유물 아냐 [이코노 인터뷰]
[개화 앞둔 STO]③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 인터뷰
열매컴퍼니, 투자계약증권 1호의 주인공
제출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이달 15일 부터 효력 발생
“미술품, 부자 아닌 대중에게도 하나의 대체투자 자산 돼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미술품은 과거에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대중들한테도 투자기회가 주어져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대체투자 자산이 됐으면 좋겠다”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미술관 전시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지만 ‘미술품 투자’라고 하면 부자들만 할 수 있는 ‘그들만의’ 재테크 수단일 것만 같다. 실제 미술품의 고유한 특징 때문에 그동안 미술품이 고액자산가들의 상속이나 증여의 수단이 되기도 해서다.
하지만 이제 미술품 투자의 대중화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국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가 제출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승인했다. 국내서 투자계약증권을 승인받은 첫 사례다. ‘투자계약 증권 1호’에 이름을 올린 열매컴퍼니의 김재욱 대표는 미술품이 너무 좋은 ‘대체 투자 자산’이라는 생각에 미술품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직접 그림을 그리며 미술학도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미술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는 듯했지만 회계법인에서 대체투자 자문 부서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며 다시 미술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대체투자 자문을 하다가 미술품에 투자하는 방식들을 같이 연구하고 스터디하고 관련된 투자 보고서 같은 것도 내고 하다 보니 ‘미술품이 너무 좋은 대체 투자 자산이다’고 생각했다”며 “미술품에 투자는 하고 싶은데 일단 너무 모르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제가 직접 콜렉팅을 해서 12년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를 안 해본 사람이 주식 컨설팅을 해줄 수 없듯이 미술품을 직접 사고팔고 해보는 것이 맞다고 김 대표는 판단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미술품 조각투자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어떻게 하면 일반 대중들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까지는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회계법인 퇴사 후 지난 2013년 사모펀드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그 당시 김 대표는 미술품 조각투자가 아닌 아트펀드에 관심을 가졌다. 김 대표는 “미술품이 너무 좋은 대체 투자 상품이니까 당연히 사람들이 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있을 거고 그러면 기관들의 자금을 모아서 펀드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당시 기관들의 공통된 물음표는 미술품 가격은 어떻게 산정을 하고, 누가 운용을 할지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미술품 가격을 다 주먹구구식으로 산정을 했다. 그러다보니 뭔가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없으니까 이를 만들 수 있는 노력을 많이 했다”며 “미술품 투자와 관련된 전문 인력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런 팀을 양성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아트펀드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퇴사를 결심하고 미술관으로 재입사했다. 미술품 자체가 특별한 자산이니 미술품 자체에 대한 스터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주변의 반대와 우려도 많았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 연봉 5분의 1을 받으며 3년 반 정도를 근무 한 후 지난 2016년 11월 지금의 열매컴퍼니를 창업하게 됐다.
환금성 높은 작가·작품 선택…타 자산대비 세금 장점 多
김 대표는 창업 이후 기존 아트펀드로 사업을 준비 할 당시 문제점들을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강점으로 바꿔 나갔다. 미술품의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실제로 상용화해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아트 펀드 당시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회사의 과제로 삼았다”며 “미술품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사람이 아닌 과거의 데이터와 기존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던 로직을 충분히 반영, 그 가격을 기반으로 해서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회사를 운영하는 다양한 요소에 활용되고 있다. 투자 계약 증권의 기초자산 평가를 할 때나, 직접 미술품을 사서 파는 데 있어서 가치 평가하는 것에도 쓰인다. 그리고 열매컴퍼니의 미술품 자회사에서 미술품 담보 대출을 하고 있는데, 담보물에 대한 평가에도 충분히 활용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술품에 대한 가치 평가 부분이 중요한 요소가 돼 이번 투자계약증권 1호에 선정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회사는 나아가 프로그램을 계속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해서 일반 대중들이나 미술품을 거래하는 판매자·구매자들이 쉽게 가격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평가 과정을 거쳐 이번에 투자계약 증권 1호에 선정된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적인 호박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노란색 호박 작품이다. 주당 가격은 10만원이다. 비례 배정 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발행사 투자분을 포함한 총 1만2320주(12억3200만원)를 모집한다. 열매컴퍼니는 이번에 발행하는 투자계약증권 12억3200만원 중 10%인 1억2320만원을 선 배정받았다. 최대 투자자로 참여함으로써 작품 관리와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첫 청약 반응도 나쁘지 않다. 청약 사이트 오픈 1시간 만에 청약률 100%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9일 기준 250%를 넘어섰다.
해당 작품이 선정된 이유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워낙 환금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김 대표가 작품 선정에서 기초자산의 환금성을 중요하게 꼽는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작품을 팔아야지 청산을 할 수가 있는데 그러려면 당연히 환금성이 가장 높은 작가의 그런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투자금회수(엑시트)해서 수익률을 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과거 실물자산 형태의 조각투자 사업을 하면서 평균 1년 정도의 빠른 엑시트 작업을 진행했다. 종합 투자를 한 작품 대비 공동 구매 사업을 하면서 엑시트한 사례가 누적되며, 비슷한 사업을 하는 타사보다 높은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어떤 작품은 정말 한두 달 만에 엑시트를 했다”며 “과거에 한 170점정도 조각 투자를 했는데 그 중에 한 126점 정도를 엑시트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투자기간은 3년에서 5년 정도로 길고, 다수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공동 소유하는 구조다. 그는 “이번에는 증권이다 보니까 만기가 존재한다. 만기는 3년 이고, 거기에 투자자들 동의를 통해서 2년을 연장할 수 있게 그렇게 만들어 놨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술품 투자가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이나 다른 자산들에 비해서 세금 면에서 월등한 혜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술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비과세 영역에 있는 상품들이 많다”며 “투자계약증권을 만들면 이중 과세 문제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배당소득세를 과세하기보다는 미술품의 최초 판매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기타소득세로 과세가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국내 생존 작가의 작품 같은 경우 얼마의 수익률이 나왔던 다 비과세이기 때문에 상품으로서 혜택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또 미술품을 보유한다고 해서 보유세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미술품을 산다고 해서 등록 등기나 취득세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미술품의 가격이 다른 자산에 비해 좀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부분들이 있는 점도 미술품 투자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부동산의 경우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커지게 되면 빚투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자부담이 높아지니까 나중에 그게 다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가격이 폭락을 하게 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술 금융이 발달하지 않아서 대출을 안 해준다. 부동산 투자처럼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사야하기 때문에 고금리 부담에 실망매물이 막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미술품 투자목적에 적합한 환금성이 뛰어난 작품의 한에서다.
김 대표는 처음 미술품 조각투자사업에 도전하면서 벤처캐피탈(VC) 등에 기업설명회(IR)을 하면 사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당국 심사 문턱 앞에 좌절하기도 했다. 한 차례 당국의 정정요구를 받아 증권신고서를 고쳐 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한 조각투자 첫 사례로 선정되면서 시장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관련 시장의 개화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협업을 문의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 역시 향후 상장을 목표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에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사나 IT회사들과 협업하는 방향은 항상 열려있다”며 “최근 관련 업체와 별도의 증권 계좌 개설이 불필요하도록 계좌 기반 결제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미술 시장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산업화시킬 수 있는 그런 기반이 되는 미술 금융 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며 “그 과정에서 투자 계약 증권의 거래소가 생기고 향후 토큰증권 시대가 열리면 미술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투자)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투자계약증권이나 토큰 증권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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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미술관 전시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지만 ‘미술품 투자’라고 하면 부자들만 할 수 있는 ‘그들만의’ 재테크 수단일 것만 같다. 실제 미술품의 고유한 특징 때문에 그동안 미술품이 고액자산가들의 상속이나 증여의 수단이 되기도 해서다.
하지만 이제 미술품 투자의 대중화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국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가 제출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승인했다. 국내서 투자계약증권을 승인받은 첫 사례다. ‘투자계약 증권 1호’에 이름을 올린 열매컴퍼니의 김재욱 대표는 미술품이 너무 좋은 ‘대체 투자 자산’이라는 생각에 미술품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직접 그림을 그리며 미술학도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미술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는 듯했지만 회계법인에서 대체투자 자문 부서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며 다시 미술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대체투자 자문을 하다가 미술품에 투자하는 방식들을 같이 연구하고 스터디하고 관련된 투자 보고서 같은 것도 내고 하다 보니 ‘미술품이 너무 좋은 대체 투자 자산이다’고 생각했다”며 “미술품에 투자는 하고 싶은데 일단 너무 모르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제가 직접 콜렉팅을 해서 12년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를 안 해본 사람이 주식 컨설팅을 해줄 수 없듯이 미술품을 직접 사고팔고 해보는 것이 맞다고 김 대표는 판단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미술품 조각투자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어떻게 하면 일반 대중들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까지는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회계법인 퇴사 후 지난 2013년 사모펀드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그 당시 김 대표는 미술품 조각투자가 아닌 아트펀드에 관심을 가졌다. 김 대표는 “미술품이 너무 좋은 대체 투자 상품이니까 당연히 사람들이 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있을 거고 그러면 기관들의 자금을 모아서 펀드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당시 기관들의 공통된 물음표는 미술품 가격은 어떻게 산정을 하고, 누가 운용을 할지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미술품 가격을 다 주먹구구식으로 산정을 했다. 그러다보니 뭔가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없으니까 이를 만들 수 있는 노력을 많이 했다”며 “미술품 투자와 관련된 전문 인력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런 팀을 양성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아트펀드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퇴사를 결심하고 미술관으로 재입사했다. 미술품 자체가 특별한 자산이니 미술품 자체에 대한 스터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주변의 반대와 우려도 많았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 연봉 5분의 1을 받으며 3년 반 정도를 근무 한 후 지난 2016년 11월 지금의 열매컴퍼니를 창업하게 됐다.
환금성 높은 작가·작품 선택…타 자산대비 세금 장점 多
김 대표는 창업 이후 기존 아트펀드로 사업을 준비 할 당시 문제점들을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강점으로 바꿔 나갔다. 미술품의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실제로 상용화해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아트 펀드 당시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회사의 과제로 삼았다”며 “미술품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사람이 아닌 과거의 데이터와 기존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던 로직을 충분히 반영, 그 가격을 기반으로 해서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회사를 운영하는 다양한 요소에 활용되고 있다. 투자 계약 증권의 기초자산 평가를 할 때나, 직접 미술품을 사서 파는 데 있어서 가치 평가하는 것에도 쓰인다. 그리고 열매컴퍼니의 미술품 자회사에서 미술품 담보 대출을 하고 있는데, 담보물에 대한 평가에도 충분히 활용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술품에 대한 가치 평가 부분이 중요한 요소가 돼 이번 투자계약증권 1호에 선정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회사는 나아가 프로그램을 계속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해서 일반 대중들이나 미술품을 거래하는 판매자·구매자들이 쉽게 가격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평가 과정을 거쳐 이번에 투자계약 증권 1호에 선정된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적인 호박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노란색 호박 작품이다. 주당 가격은 10만원이다. 비례 배정 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발행사 투자분을 포함한 총 1만2320주(12억3200만원)를 모집한다. 열매컴퍼니는 이번에 발행하는 투자계약증권 12억3200만원 중 10%인 1억2320만원을 선 배정받았다. 최대 투자자로 참여함으로써 작품 관리와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첫 청약 반응도 나쁘지 않다. 청약 사이트 오픈 1시간 만에 청약률 100%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9일 기준 250%를 넘어섰다.
해당 작품이 선정된 이유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워낙 환금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김 대표가 작품 선정에서 기초자산의 환금성을 중요하게 꼽는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작품을 팔아야지 청산을 할 수가 있는데 그러려면 당연히 환금성이 가장 높은 작가의 그런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투자금회수(엑시트)해서 수익률을 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과거 실물자산 형태의 조각투자 사업을 하면서 평균 1년 정도의 빠른 엑시트 작업을 진행했다. 종합 투자를 한 작품 대비 공동 구매 사업을 하면서 엑시트한 사례가 누적되며, 비슷한 사업을 하는 타사보다 높은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어떤 작품은 정말 한두 달 만에 엑시트를 했다”며 “과거에 한 170점정도 조각 투자를 했는데 그 중에 한 126점 정도를 엑시트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투자기간은 3년에서 5년 정도로 길고, 다수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공동 소유하는 구조다. 그는 “이번에는 증권이다 보니까 만기가 존재한다. 만기는 3년 이고, 거기에 투자자들 동의를 통해서 2년을 연장할 수 있게 그렇게 만들어 놨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술품 투자가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이나 다른 자산들에 비해서 세금 면에서 월등한 혜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술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비과세 영역에 있는 상품들이 많다”며 “투자계약증권을 만들면 이중 과세 문제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배당소득세를 과세하기보다는 미술품의 최초 판매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기타소득세로 과세가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국내 생존 작가의 작품 같은 경우 얼마의 수익률이 나왔던 다 비과세이기 때문에 상품으로서 혜택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또 미술품을 보유한다고 해서 보유세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미술품을 산다고 해서 등록 등기나 취득세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미술품의 가격이 다른 자산에 비해 좀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부분들이 있는 점도 미술품 투자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부동산의 경우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커지게 되면 빚투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자부담이 높아지니까 나중에 그게 다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가격이 폭락을 하게 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술 금융이 발달하지 않아서 대출을 안 해준다. 부동산 투자처럼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사야하기 때문에 고금리 부담에 실망매물이 막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미술품 투자목적에 적합한 환금성이 뛰어난 작품의 한에서다.
김 대표는 처음 미술품 조각투자사업에 도전하면서 벤처캐피탈(VC) 등에 기업설명회(IR)을 하면 사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당국 심사 문턱 앞에 좌절하기도 했다. 한 차례 당국의 정정요구를 받아 증권신고서를 고쳐 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한 조각투자 첫 사례로 선정되면서 시장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관련 시장의 개화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협업을 문의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 역시 향후 상장을 목표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에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사나 IT회사들과 협업하는 방향은 항상 열려있다”며 “최근 관련 업체와 별도의 증권 계좌 개설이 불필요하도록 계좌 기반 결제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미술 시장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산업화시킬 수 있는 그런 기반이 되는 미술 금융 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며 “그 과정에서 투자 계약 증권의 거래소가 생기고 향후 토큰증권 시대가 열리면 미술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투자)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투자계약증권이나 토큰 증권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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