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7전8기 ‘제4이동통신’…이번엔 성공할까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컨소시엄 등 3개 법인 신청

서울 서대문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기존 이동통신 3사의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알뜰폰 사업자(MVNO) 2곳을 포함해 총 3개 기업이 제4이동통신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5G 28㎓ 신규 사업자 주파수 할당 신청을 마감한 결과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컨소시엄 등 3개 법인이 전국 단위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제4이통사에 도전한 이후 두번째 도전에 나선 세종텔레콤은 가장 먼저 서류를 접수했다. 세종텔레콤은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당사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전략에 따라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도전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텔레콤은 5G 특화망(이음5G)을 할당받아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조선소에 도입한 경험을 살려 B2B 영역에서 주파수 활용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브랜드 핀다이렉트를 운영 중인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등 기업·기관과 함께 합작법인 ‘스테이지엑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번 신청을 통해 ▲국내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수립하고, 국가차원의 5G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로서 국내 통신시장 경쟁활성화의 포문을 열 계획”이라며 “서비스, 요금, 품질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의 경쟁 촉진을 통해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및 국민 편익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말기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 경감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5G 28㎓대역을 포함한 중저가 단말의 자체 라인업 확대도 준비 중이며, 폭스콘 내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관련 계열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3년간 총 90개의 핫스팟에 6000여개 이상의 무선기지국을 구축해 B2B 및 B2C 모두를 대상으로 ‘Real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28㎓대역이 가진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교,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의 유형별 선도기업 및 단체와의 구축을 우선으로 하며, 충분한 실증 후 확산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실증기간 내 해당 주파수 대역 혁신 서비스 모델 발굴 및 상용화를 통해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국내 5G 28㎓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미래 ICT 분야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나아가 6G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 인프라 및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모바일은 협력사들과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미래모바일은 지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도 제4이통사를 신청했지만 탈락한바 있다. 

다만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제4이통사 후보들이 망 구축 의무 대수를 충족시킬 만한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10년부터 7차례에 걸쳐 제4이통사 유치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재정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원한 기업들에 예외 없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정부는 이번에 신규 사업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망 구축 의무를 기존 1만5000대보다 대폭 축소한 3년간 6000대로 정했다. 전국 단위로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최저 가격도 과거의 65% 수준인 742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5G 28㎓ 대역은 굴절률이 낮고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설비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비용 등을 이유로 해당 주파수 대역을 포기한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8㎓ 대역은 LTE보다 20배 빨라 ‘진짜 5G’라고 불리지만 주파수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촘촘히 세워야하는 단점이 있다”며 “통신 3사 역시 비용 대비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사실상 주파수를 포기했다. 이를 중소사업자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미국 4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5%↑…예상치 상회

2윤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지원·협력 계속”

3의사 평균 연봉 3억원 돌파…정부 “수급 부족 탓”

4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100%·태양전지 50%로 대폭인상

5“가장 강력한 S클래스”…벤츠 AMG S 63 E 퍼포먼스 국내 출시

6 미국, 중국산 전기차 관세 25→100%로 인상

7메리츠증권, 1분기 영업익 1557억원…전년 比 35.0% ↓

8푸틴, 오는 16~17일 중국 국빈방문…“시진핑과 회담”

9경주시, 2년 연속 정부합동평가서 최우수 등급 받아

실시간 뉴스

1미국 4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5%↑…예상치 상회

2윤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지원·협력 계속”

3의사 평균 연봉 3억원 돌파…정부 “수급 부족 탓”

4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100%·태양전지 50%로 대폭인상

5“가장 강력한 S클래스”…벤츠 AMG S 63 E 퍼포먼스 국내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