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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어’ 토스, 10년째 적자에 부채비율 높아…몸값 ‘관건’

10조원대 목표…프리IPO 당시 7조 인정받아
법인 설립 후 10년 연간 적자에 수익성 ‘고민’
매출 성장세 보여 내년도 흑자전환 가능성도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1년 여 만에 다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토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1년 여 만에 다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10년째 연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몸값까지 하락한 토스가 ‘1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 제안서(RFP)를 배포했다.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한 것이다. 당초 토스는 지난해부터 이르면 올해 IPO를 계획했지만 증시 분위기가 얼어붙자 목표 시기를 2023년에서 2025년으로 늘려 잡았다. 

IB업계에서는 토스가 이번 상장에서 기업가치 10조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예측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적정 기업가치는 8조~9조원 수준이다. 

토스는 무신사, 야놀자 등과 함께 유동성 잔치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린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창업한 지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한바탕 잔치가 끝나고 비상장회사들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토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했다. 

토스는 지난 2021년 장외시장에서 29조원에 버금가는 규모의 시가총액을 자랑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토스의 시총은 7조9283억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당시 평가받은 8조9000억원보다 추락한 것으로 당시 회사는 15조원 대의 기업가치를 기대했다고 알려져 있다. 

토스가 아직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단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지난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2015년 토스 서비스를 출시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출범 10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의 순손실은 ▲2016년 226억원 ▲2017년 771억원 ▲2018년 1832억원 ▲2019년 3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워왔고 2020년(910억원)으로 손실을 줄였다가 ▲2021년 2212억원 ▲2022년 3841억원으로 다시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업의 재정적 안정성과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도 높은 편이다. 토스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330%로 전년동기(210%) 대비 1.5배 커졌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로,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일때 재무구조가 탄탄하다고 평가한다. 유동부채도 1조원을 넘겼다. 전년동기 8700억원 규모였던 유동부채 규모가 커지고 유동자산은 1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유동부채는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을, 유동자산은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말한다. 

다만 수익성 증가폭이 가파르고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에 힘입어 내년에는 연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은 올 3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하면서 순익을 내고 있다. 출범 3년차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토스도 지난해 연간 매출 1조188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토스는 내년 초까지 주관사단 구성을 완료하고 2025년을 목표로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딜의 규모가 크고 지난 프리IPO에서 모건스탠리와 크레딧스위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어 외국계IB들로 구성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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