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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7.4%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

반도체 수요·가격 하락에 수출 부진
작년 무역 적자 99억7000만달러

2023년 12월 1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해 99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 477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하반기 들어 수출이 회복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해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의 수출이 축소된 탓이다.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는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고, 일반기계, 선박 등의 수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플러스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입은 6426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이지만, 2022년에 비해서는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지난해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수출 부진을 겪었다. 반도체는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점차 개선돼 11월 증가세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3개 품목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541억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는 4.6%, 선박은 20.9%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9.9%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달 1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에는 미국·유럽연합(EU)·중동·독립국가연합(CIS) 등 4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157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 지위를 회복했다.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국가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폴란드는 K-방산 수출 호조 영향, UAE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수출 증가, 사우디는 자동차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각각 수출이 늘었다.

무역수지는 수출의 점진적 개선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에 따른 수입 감소로 지난해 6월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16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은 576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수입은 531억8000만달러로 10.8% 감소했으며 무역흑자는 4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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