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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입점·‘프리미엄DNA’ …광주신세계에 거는 기대

[절치부심 신세계 빅픽처는]②
'제2 강남점'으로…‘복합형 랜드마크’로 변화 구상
에루샤 유치 공략…‘매출 1조 백화점’ 될지 관심

광주신세계 개발 조감도. [사진 신세계백화점]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임원 인사 단행과 함께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된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업계 매출 1위를 쿠팡에 빼앗기면서 올해 중장기적 전략 모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잇따른 인사를 통해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회복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실적 반등과 함께 광주신세계 확장·이전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번 개발 사업비는 9000억원으로 신세계그룹의 사업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한다. 광주신세계에 터미널 복합개발 성공 경험을 이식, 신세계 강남점과 같은 ‘복합형 랜드마크’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광주에 신세계 강남점 DNA 심는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이 바로 옆에 인접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을 활용해 쇼핑·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시설 개발에 나선다. 기존 광주시 서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를 활용해 백화점 증축 계획을 변경,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처럼 백화점과 터미널이 공존하는 초대형 복합시설 청사진을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광주시·신세계·금호그룹은 광주시청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광주 신세계 확장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기존 신세계백화점을 인근 유스퀘어 문화관으로까지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광주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 인력 우선 채용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도 협약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광주신세계-광주광역시-금호고속 업무 협약(MOU) 체결식. 왼쪽부터 박주형 (주)신세계 대표이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세창 금호그룹 사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투자 협약식에서 “광주시의 특성에 맞게끔 예술과 문화가 특화된 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의 백화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터미널 부지는 정말 광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복합타운으로 개발해 광주시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광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경영기획·지원·관리 등을 두루 경험했다. 2016년 말부터 7년간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역임하며 센트럴시티의 연간 매출을 2276억원에서 지난해 3240억원으로 키워냈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와 파미에스테이션, 신세계 강남점 등이 이어지는 복합 공간 개발 과정을 직접 지켜본 박 대표는 광주신세계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연계 개발 및 시너지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에루샤 입점’…매머드급 백화점 예고

광주 터미널이 자리한 광천지구는 광주의 원도심과 글로벌 업무중심지로 변모할 상무지구, 광역 교통 중심지 송정지구 등 신도심을 잇는 광주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는 이러한 광천지구 터미널 부지에 새롭게 탄생할 ‘광주신세계아트 앤 컬처 파크’(Art & Culture Park·가칭)가 연간 터미널 이용객 480만명과 무진대로의 풍부한 유동 인구를 통해 사업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부지에서도 백화점 개발 계획은 진행된다. 주차장, 차고 등 여객 운수 시설 외에 백화점,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영업 면적이 10만9091㎡(약 3만3000평)으로, 기존 광주이마트 부지 활용안과 동일하다.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업 면적이다.

대규모급 부지를 활용해 신세계는 강남점이 가진 ‘고품격’과 도시복합 문화예술공간인 대전 신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광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곳곳에는 갤러리, 미디어아트월, 오픈형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초대형 자연 채광 공간 등이 들어선다. 백화점에서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의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포함한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가량 확대해 100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8444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점포 가운데 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본점·대전점에 이어 매출 6위를 기록했다. 5개 백화점 70개 점포 중에선 14번째로 매출이 높다. 광주신세계가 에루샤를 유치하고, 높은 성장성과 넓은 면적을 내세워 ‘매출 1조 백화점’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신세계 확장은 신세계백화점의 숙원 사업”이라며 “광주 시민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혁신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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