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위기”…유통 수장들 위기론 꺼낸 이유[이코노Y]
“올해도 어려워…위기 속 기회 찾아야”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기업 수장들이 올해 ‘위기 속 기회’를 화두로 꺼냈다. “초불확실성 시대(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상 초유의 위기(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다소 심각한 발언이 나올 정도로, 올해 상황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원가 상승 압박 등 대내외 악재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익성 개선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롯데그룹은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라고 진단하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사업의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손경식 회장 역시 전날 사내 방송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라며 CJ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 원’ 정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CJ그룹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급변한 시장 환경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으며, 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금리에 따른 국내 소비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협적인 외부 경쟁자를 거론하며 쓴소리도 했다. 그는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 원 정신은 희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리 원 정신은 모든 면에서 항상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고 달성해야 함을 의미한다”라며 “2024년에는 우리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 원 정신을 재건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 언제까지
국내 유통 기업 수장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등을 주문한 것은 그만큼 유통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월보다 다소 오르긴 했지만, 고금리 등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같은 해 11월보다 2.3p 올랐다. 지난해 9월에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 생활 형편 ▲생활 형편 전망 ▲가계 수입 전망 ▲소비 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표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란 뜻이고, 100보다 밑이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롯데그룹은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라고 진단하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사업의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손경식 회장 역시 전날 사내 방송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라며 CJ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 원’ 정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CJ그룹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급변한 시장 환경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으며, 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금리에 따른 국내 소비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협적인 외부 경쟁자를 거론하며 쓴소리도 했다. 그는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 원 정신은 희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리 원 정신은 모든 면에서 항상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고 달성해야 함을 의미한다”라며 “2024년에는 우리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 원 정신을 재건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 언제까지
국내 유통 기업 수장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등을 주문한 것은 그만큼 유통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월보다 다소 오르긴 했지만, 고금리 등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같은 해 11월보다 2.3p 올랐다. 지난해 9월에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 생활 형편 ▲생활 형편 전망 ▲가계 수입 전망 ▲소비 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표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란 뜻이고, 100보다 밑이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엔비디아 주가 4% 이상 하락…美 반도체 수출 제한 우려 영향
2“AI 핵심 기업에 투자”...KB자산운용, ‘RISE 미국AI테크액티브 ETF’ 출시
3대한항공, 외투 보관 서비스 재개...12월부터 운영
4'큰 엉덩이 흔든다' 14살 소녀에게…"그녀는 원할 때마다"
5美 증시,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에 강세…다우 최고가 경신
6대신증권, 10호 종투사 진출 도전…금융위 신청서 제출
7'감히 반발해? 나가!' 팬들 쫓아낸 소속사, 대체 왜?
8싸이, 한남동 고급 빌라 압류?…해명 들어보니
9뉴욕 유가,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합의 임박에 급락…WTI,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