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장 新먹거리는 ‘AI’”…증권·운용사 CEO, 美CES 참관차 총출동
증권·자산운용 CEO 15명, 美 CES2024 방문
실리콘밸리 탐방...자본시장 新성장동력 모색
주요 키워드 ‘AI’...기술 적용과 활용법 논의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 방문한다. 금융투자 업계 대표단이 단체로 글로벌 IT 전시회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신성장 부문을 탐방하기 위해 해당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소규모로 참석했을 뿐이다.
대표단은 이번 CES 2024와 실리콘밸리 방문을 통해 기술과 미래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투자 시장의 새로운 기회 발굴에 나서는 한편, 투자 영토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증권·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벤치마킹트립 대표단 15명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CES 2024 참관과 실리콘밸리 탐방을 통해 자본시장의 신(新)성장동력을 모색하고자 미국을 방문한다.
CES 2024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다. 이번 CES 2024에는 국가와 업종, 산업 분야를 초월하는 각국 글로벌 비즈니스 관계자 1만5000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기술을 중심으로 세계적 위기를 돌파하자는 의미를 담은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주제로 오는 9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미래에 대한 안목 높인다...IT 트렌드 파악 중요”
대표단은 올 CES의 핵심 테마인 인공지능(AI)이 자동차, 인프라, 의료, 스마트홈, 교통 등 다양한 산업의 어느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를 중점 점검한다.
금융투자 업계 수장들은 이번 CES에서 AI 기술 적용과 활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AI는 투자·기업분석,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WM) 부문 활용을 넘어 AI 애널리스트까지 등장해 리서치 부문에서도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고객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과 환경(UI)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는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사업부문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전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WM은 AI 자산관리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적시에 해소하고 모든 고객이 희망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AI 트레이딩도 중장기적 과제라고 언급했다.
또 금투업계 대표단은 사전에 조율된 VIP 투어를 통해 혁신과 투자 이슈를 선도하는 국내·외 기업들과 심도 깊은 참관 및 토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CES 주최 측이 올 CES의 키워드를 ‘AI와 한국’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500개 이상의 국내 기업이 참가하고 이 중 143개 기업(전체 수상기업의 46%)이 혁신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술의 한류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표단은 코트라, 서울경제진흥원, 창업진흥원, 각급 지자체, 대학 등을 통해 CES에 참가한 600여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다채로운 부스를 찾아 K-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CES 참관에 앞서 대표단은 8일과 9일에 실리콘밸리 투자생태계 탐방에 나선다. 먼저 테슬라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자율주행 체험 등 관련 기술의 발전상황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초대형 로펌인 ‘쿨리’(Cooley), 벤처투자사인 ‘ACVC 파트너스’(ACVC Partners),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젠에딧’(GenEdit)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투자동향과 투자환경, 미국 내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의 규제 현황, 그리고 유전자 치료기술과 의료과학 산업 전망을 점검한다.
아울러 국내에 곧 도입될 증권형 토큰시장 개막에 대비하기 위해 증권형토큰 발행 플랫폼 기업인 ‘업사이드’(Upside) 설립자를 만나 토큰 발행과 매매 관련 시장 현황 및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참가 CEO들은 CES와 실리콘밸리 탐방으로 혁신 기술 미래를 직접 확인해 지속가능한 투자에 영감을 얻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글로벌 기업들과의 교류로 한국 금융의 투자 영토를 넓히고 도전 정신을 고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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