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 연속 ‘매출 최대치’…가전·전장 ‘쌍끌이’
2023년 잠정실적 발표…연간 매출 84조2804억원, 영업익 3조5485억원
4Q 매출 23조1567억원…영업익 전년 동기 比 350.9% 오른 3125억원
가전 30조원·전장 10조원 시대 연 LG전자 “경기둔화 이겨내고 성장”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2023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며 외연 확장에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0.9% 상승하면서 내실 강화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LG전자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2023년 연간 매출 84조2804억원, 영업이익 3조54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1% 감소한 수치다.
2023년 연간 매출이 또 증가면서 ‘3년 연속 최대치 경신’이란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LG전자 최근 3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 약 13%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경기둔화로 인해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에도 과거 펜트업(Pent-up)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2023년 4분기 매출은 23조1567억원,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50.9% 오른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11.8%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3년도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 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가전 30조원·전장 10조원…매출 성장 ‘쌍끌이’
LG전자는 연간 매출의 상승 배경으로 ‘주력사업의 견고한 기초체력(Fundamental·펀더멘털) 유지’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성장’을 꼽았다.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한 점도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어려운 외부 환경이 지속돼 온 가운데, 동종 업계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며 “수요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내는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부문은 ‘연 매출 30조원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양극화에 맞춰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를 추진한 동시에 주요 제품의 점유율을 방어했다는 점이 주요했다. 냉난방공조·부품·빌트인 등 B2B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올해에도 제품·제조경쟁력으로 대표되는 ‘기본역량’을 강화하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소비자직접판매(D2C)·구독 등의 사업방식 변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끌 방침이다.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 가사해방(Zero Labor Home)의 가치를 투영한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낸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사업’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2023년 생산사업장의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호조를 보였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며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 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TV 사업에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두드러졌다. 유럽 등 주력 시장 수요감소에 매출은 줄었지만, 웹(web) OS 중심의 콘텐츠·서비스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며 체질 개선에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 모니터·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사업의 모수(母數)를 더욱 확대해 성과를 올리겠단 취지다. 제품 관점에서는 최상위 라인업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인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사이니지·전기차 충전·로봇 등의 조기 주력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 전환도 가속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 성과보다는 미래 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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