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한 번에 잇몸 질환 예방…치약도 ‘약(藥)’ 된다
[치藥시대]①
치주질환, 심하면 대장암·고지혈증으로 발전
고령화 속 잇몸치료제 꾸준히 증가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환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진료과는 어디일까? 치과에서 주로 다루는 치주질환은 때론 신경치료 등을 동반해 치료 시 고통이 상당하다. 치료 비용도 만만치 않아 치과라면 아예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다. 아울러 음식을 먹은 뒤 제대로 치아를 관리하지 못해 충치가 생기면, 치과에 가기 싫어 아픔을 참는 아이들로 부모는 골머리를 앓는다.
치주질환 예방법은 간단하다. 식사 후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 등을 사용해 치아를 철저히 관리하면 된다. 매년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양치질은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소비자들이 양치질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좋은 칫솔, 치약을 선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입안을 더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기능성 치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능성 치약은 일반 치약에 미백 등 여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치약을 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치주질환은 환자가 치아를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약품이 치약 형태라면 환자가 양치질을 하는 것으로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거나 질환에 따른 증상의 정도를 완화할 수 있어서다.
치약이 의약품?…슈퍼마켓·온라인 쇼핑몰선 못 사
이렇게 의약품으로 개발되는 치약은 일반 치약과 다르다. 기능성 치약과도 구분된다. 입안을 관리할 때 쓰는 생활용품이 아니라, 치약 자체가 ‘약’이라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ETC)이나 일반의약품(OTC)으로 허가받은 치약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치약은 치주질환과 잇몸질환 등을 예방하거나 치태, 치석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의약품이기 때문에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할 수 없고, 약국에서만 살 수 있다.
의약품에 해당하는 치약은 동화약품의 ‘잇치’, 일동제약의 ‘덴큐헬스’, 태극제약의 ‘이클린탁스’, 조아제약의 ‘잇케어’, 오스템파마의 ‘옥솔’ 등이다. 이 중 잇치에는 카모밀레와 라타니아, 몰약 성분이 들어있다. 덴큐헬스는 세틸피리디늄과 토코페롤아세테이트, 에녹솔론 성분을 포함한다. 옥솔도 에녹솔론이 주요 성분이다. 이들 성분은 염증이 생겨 부은 잇몸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 잇몸의 출혈이나 고름, 부기를 완화하거나 염증을 줄일 때도 쓴다.
치약이 의약품이라고 사용 방법이 별다른 것은 아니다. 의약품에 따라 용법과 용량은 모두 다르지만, 잇치와 덴큐헬스, 옥솔 등은 하루 2~3회 잇몸에 바른 뒤 칫솔로 마사지하면 된다. 물론 치약 형태라도 엄연히 ‘약’인 만큼 사용 방법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고 몇몇 의약품은 물로 헹궈서는 안 된다.
일반의약품 넘어 전문의약품으로…치주질환 환자 수↑
치약형 치료제를 향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화로 인해 치주질환 환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서다. 환자가 더 편하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한치주과학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치주질환 환자 수는 1673만명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노인 환자의 수가 가장 많은 질환도 치은염과 치주염 등을 포함하는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 환자의 수는 5년 전과 비교하면 40%가량 늘기도 했다.
치주질환이 다른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치주질환은 전신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또 치주질환은 우리 몸의 다른 질환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이 치주질환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치주질환 자체가 염증을 일으키는데, 당뇨병은 우리 몸의 염증 상태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 이외에도 치주질환이 췌장암과 대장암 등 여러 암종과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질환과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기업들도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더 편리한 치약형 치료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의약품을 사용한 뒤 양치질을 따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잇치나 이클린탁스 등 몇 년 사이 출시된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입안 청결 유지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양치질을 여러 번 하지 않아도 된다. 치약형 잇몸치료제를 치약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양치질로 치주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잇몸치료제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대한 의약품을 치약 형태로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린이 치료제를 치약 형태로 개발 중인 하이센스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시린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약은 현재 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만 나와 있다. 제품의 효과도 시린이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증상을 다소 완화하는 데 그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국내 유통사 오리온과 세운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시린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시린이 치료제 후보물질도 일부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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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예방법은 간단하다. 식사 후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 등을 사용해 치아를 철저히 관리하면 된다. 매년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양치질은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소비자들이 양치질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좋은 칫솔, 치약을 선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입안을 더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기능성 치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능성 치약은 일반 치약에 미백 등 여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치약을 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치주질환은 환자가 치아를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약품이 치약 형태라면 환자가 양치질을 하는 것으로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거나 질환에 따른 증상의 정도를 완화할 수 있어서다.
치약이 의약품?…슈퍼마켓·온라인 쇼핑몰선 못 사
이렇게 의약품으로 개발되는 치약은 일반 치약과 다르다. 기능성 치약과도 구분된다. 입안을 관리할 때 쓰는 생활용품이 아니라, 치약 자체가 ‘약’이라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ETC)이나 일반의약품(OTC)으로 허가받은 치약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치약은 치주질환과 잇몸질환 등을 예방하거나 치태, 치석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의약품이기 때문에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할 수 없고, 약국에서만 살 수 있다.
의약품에 해당하는 치약은 동화약품의 ‘잇치’, 일동제약의 ‘덴큐헬스’, 태극제약의 ‘이클린탁스’, 조아제약의 ‘잇케어’, 오스템파마의 ‘옥솔’ 등이다. 이 중 잇치에는 카모밀레와 라타니아, 몰약 성분이 들어있다. 덴큐헬스는 세틸피리디늄과 토코페롤아세테이트, 에녹솔론 성분을 포함한다. 옥솔도 에녹솔론이 주요 성분이다. 이들 성분은 염증이 생겨 부은 잇몸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 잇몸의 출혈이나 고름, 부기를 완화하거나 염증을 줄일 때도 쓴다.
치약이 의약품이라고 사용 방법이 별다른 것은 아니다. 의약품에 따라 용법과 용량은 모두 다르지만, 잇치와 덴큐헬스, 옥솔 등은 하루 2~3회 잇몸에 바른 뒤 칫솔로 마사지하면 된다. 물론 치약 형태라도 엄연히 ‘약’인 만큼 사용 방법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고 몇몇 의약품은 물로 헹궈서는 안 된다.
일반의약품 넘어 전문의약품으로…치주질환 환자 수↑
치약형 치료제를 향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화로 인해 치주질환 환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서다. 환자가 더 편하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한치주과학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치주질환 환자 수는 1673만명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노인 환자의 수가 가장 많은 질환도 치은염과 치주염 등을 포함하는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 환자의 수는 5년 전과 비교하면 40%가량 늘기도 했다.
치주질환이 다른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치주질환은 전신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또 치주질환은 우리 몸의 다른 질환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이 치주질환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치주질환 자체가 염증을 일으키는데, 당뇨병은 우리 몸의 염증 상태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 이외에도 치주질환이 췌장암과 대장암 등 여러 암종과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질환과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기업들도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더 편리한 치약형 치료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의약품을 사용한 뒤 양치질을 따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잇치나 이클린탁스 등 몇 년 사이 출시된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입안 청결 유지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양치질을 여러 번 하지 않아도 된다. 치약형 잇몸치료제를 치약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양치질로 치주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잇몸치료제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대한 의약품을 치약 형태로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린이 치료제를 치약 형태로 개발 중인 하이센스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시린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약은 현재 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만 나와 있다. 제품의 효과도 시린이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증상을 다소 완화하는 데 그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국내 유통사 오리온과 세운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시린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시린이 치료제 후보물질도 일부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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