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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로 지갑 열었다”...미국서 대박난 현대차·기아

작년 미국서 연간 165만2000대 판매
스텔란티스 넘어 4위 자동차그룹 도약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160만대 이상의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식당가 주차장에 현대차·기아 차량이 주차된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로스앤젤레스(미국)=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급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친환경차,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도 본격 가동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기념비적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실적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진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해 87만37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80만대의 벽을 넘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6만9175대로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78만2451대로 기존 최고 기록(2021년)을 넘어서며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미국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스텔란티스(153만3670대)를 제치고 ▲GM(257만7662대) ▲도요타(224만8477대) ▲포드(198만1332대)에 이어 완성차그룹 4위에 올랐다. 2021년 혼다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오른 지 2년 만에 스텔란티스까지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친환경차 및 고부가가치 차량 ▲고급차(제네시스) ▲레저용차량(RV) 부문에서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2.3% 늘어난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2021년 184.8%의 폭발적인 고성장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처음 친환경차를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한 뒤 2년 만에 판매량이 2.7배로 급증했다.

하이브리드(HEV)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총 7종(현대차 4종·기아 3종)의 HEV 모델로 전년 대비 47.8% 증가한 18만3541대를 팔았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20년 3.2%에서 지난해 16.8%까지 5배가 넘게 상승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넘겼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6만9175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2월부터는 11개월 연속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내 최대 시장인 RV 세그먼트에서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이 컸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RV 모델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121만8108대다. 2022년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를 넘긴 뒤 지난해에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판매 비중도 73.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미국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친환경차 및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기념비적’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연간 판매 실적은 수치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지만, 이제는 현대차·기아가 값싸고 효율이 좋은 소위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 파워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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