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승인된 비트코인, 진짜 ‘디지털 金’으로 거듭날까 [위클리 코인리뷰]
BTC, 현물 ETF 승인에 상승세…ETH는 상승률 상회
BTC 현물 ETF, 첫날 거래액만 6조…GBTC가 가장 인기
금감원, 가상자산 감독 업무 개시…전문가 33명 투입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금(金) 상장지수펀드(ETF)는 20년 전 처음 등장했다. ETF 분야 유명 인사인 짐 완트는 지난 2004년 11월 마켓워치에서 금 ETF를 언급하면서 “엄청난 사건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현재 미국의 금 ETF에만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이 투자돼 있다.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거래가 승인됐다. 비트코인도 금과 같은 역사를 써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현물 ETF 승인에 따라 비트코인도 금과 비슷한 정도의 가격 상승을 보일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장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짧은 기간, 즉 1~2년 정도에 가격 상승이 실현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져온 비트코인은 온전히 금과 같은 자산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톰 스토트 아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심지어 비트코인은 ‘공공재’라고까지 평가했다. 물론 가격을 함부로 전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건 틀림이 없다.
주간 코인 시세: ‘진짜 승인된’ BTC 현물 ETF…ETH도 ‘쑥’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8~12일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저 5710만1186원(8일·월요일), 최고 6389만5286원(12일·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주초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에 상승세를 그렸다. 그러나 10일 오전 6시께 SEC가 ETF를 승인했다는 트윗이 가짜뉴스로 판명되면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11일 오전 6시께 SEC가 진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인 건 이더리움(ETH)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블랙록·아크인베스트먼트·인베스코 등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상황이다. SEC는 5월부터 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지난 12일 오후 4시 10분 기준 리플(XRP), 에이다(ADA)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3.7%, 5.5% 상승했다. 다만 솔라나는(SOL) 1.9% 하락했다.
주간 이슈①: 美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개시…첫날 거래액 6조원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뉴욕증시에서 관련 상품 거래가 개시됐다. 거래 첫날부터 거래 수요가 몰리면서 11개 ETF의 하루 거래 규모는 6조원에 달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비롯해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동시 상장돼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그레이스케일 외 블랙록(IBIT), 아크인베스트먼트(ARKB), 위즈덤트리(BTCW), 인베스코 갤럭시(BTCO), 비트와이즈(BITB), 반에크(HODL), 프랭클린(EZBC), 피델리티(FBTC), 발키리(BRRR), 해시덱스(DEFI) 등이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이날 11개 ETF의 총거래 규모가 46억 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규장 종료까지 거래 결과를 보면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거래 규모 측면에서 다른 경쟁 상품들을 압도했다. 이날 GBTC의 거래량은 5489만7000여 건으로, 이날 종가를 단순 적용할 경우 거래액이 22억3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개장 첫날 전체 11개 ETF 거래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GTBC 거래액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현물 ETF 거래 규모도 넘어섰다. 미 증시에 상장된 ‘SPDR 골드 셰어즈’(GLD)의 이날 추정 거래액은 12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미국 내 ETF 업계 1위인 블랙록의 IBIT는 이날 거래량이 3566만4000여 건으로 거래량이 2위였다. 이날 종가를 단순 적용한 거래액은 9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는 게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의 상품이라는 판단 아래 국내 금융투자업자(증권사) 중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주간 이슈②: 금감원, 가상자산감독·조사국 출범
금융감독원이 올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감독국 및 가상자산조사국을 출범했다.
지난 11일 금감원은 “이날 SEC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했다”며 “고위험 상품인 가상자산에 대한 이용자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감독국 및 조사국은 6개 팀 총 33명으로 운영된다. IT전문가 8명, 변호사 7명, 회계사 8명 등 직원으로 구성됐다.
전담 부서는 법 시행 이전 가상자산사업자의 내부 통제기준·운영체계 마련,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모범규준을 마련해 규제 공백을 최소화하고, 가상자산 사업자의 규제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로드맵,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배포한다.
법 시행 이전에도 법령·모범규준 이행 준비 실태에 대해 현장 방문을 통해 진단하고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감독·검사 시스템은 기존 금융기관 시스템과 상응하도록 구축한다.
중요 사업자에 대해 먼저 검사를 실시하고, 형사처벌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금융위, 수사당국과 적극적으로 공조한다.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이상 거래 모니터링 및 감시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지도 및 점검하고, 감시·조사체계도 구축한다.
주간 전망: “비트코인은 이제 ‘공공재’다”
이제 비트코인은 투자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됐다고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트스먼트의 톰 스토트 회장이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토트 회장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자산 접근을 막는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크인베스트는 ‘돈나무 언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캐시 우드가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아크인베스트는 0.21%의 거래수수료로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다. 이 회사를 포함, 6개 사는 첫 6개월간 수수료도 면제한다.
스토트 회장은 “대부분의 경우 보관 비용이나 거래 비용, 거래기관 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가상화폐를 직접 거래할 때보다 ETF로 거래하는 것이 훨씬 저렴할 것”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가격이 매력적이다 싶을 때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 수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매니징 파트너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향후 12개월 안에 15만 달러, 5년 안에 50만 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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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금(金) 상장지수펀드(ETF)는 20년 전 처음 등장했다. ETF 분야 유명 인사인 짐 완트는 지난 2004년 11월 마켓워치에서 금 ETF를 언급하면서 “엄청난 사건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그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현재 미국의 금 ETF에만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이 투자돼 있다.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거래가 승인됐다. 비트코인도 금과 같은 역사를 써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현물 ETF 승인에 따라 비트코인도 금과 비슷한 정도의 가격 상승을 보일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장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짧은 기간, 즉 1~2년 정도에 가격 상승이 실현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져온 비트코인은 온전히 금과 같은 자산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톰 스토트 아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심지어 비트코인은 ‘공공재’라고까지 평가했다. 물론 가격을 함부로 전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건 틀림이 없다.
주간 코인 시세: ‘진짜 승인된’ BTC 현물 ETF…ETH도 ‘쑥’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8~12일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저 5710만1186원(8일·월요일), 최고 6389만5286원(12일·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주초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에 상승세를 그렸다. 그러나 10일 오전 6시께 SEC가 ETF를 승인했다는 트윗이 가짜뉴스로 판명되면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11일 오전 6시께 SEC가 진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인 건 이더리움(ETH)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블랙록·아크인베스트먼트·인베스코 등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상황이다. SEC는 5월부터 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지난 12일 오후 4시 10분 기준 리플(XRP), 에이다(ADA)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3.7%, 5.5% 상승했다. 다만 솔라나는(SOL) 1.9% 하락했다.
주간 이슈①: 美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개시…첫날 거래액 6조원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뉴욕증시에서 관련 상품 거래가 개시됐다. 거래 첫날부터 거래 수요가 몰리면서 11개 ETF의 하루 거래 규모는 6조원에 달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비롯해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동시 상장돼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그레이스케일 외 블랙록(IBIT), 아크인베스트먼트(ARKB), 위즈덤트리(BTCW), 인베스코 갤럭시(BTCO), 비트와이즈(BITB), 반에크(HODL), 프랭클린(EZBC), 피델리티(FBTC), 발키리(BRRR), 해시덱스(DEFI) 등이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이날 11개 ETF의 총거래 규모가 46억 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규장 종료까지 거래 결과를 보면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거래 규모 측면에서 다른 경쟁 상품들을 압도했다. 이날 GBTC의 거래량은 5489만7000여 건으로, 이날 종가를 단순 적용할 경우 거래액이 22억3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개장 첫날 전체 11개 ETF 거래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GTBC 거래액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현물 ETF 거래 규모도 넘어섰다. 미 증시에 상장된 ‘SPDR 골드 셰어즈’(GLD)의 이날 추정 거래액은 12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미국 내 ETF 업계 1위인 블랙록의 IBIT는 이날 거래량이 3566만4000여 건으로 거래량이 2위였다. 이날 종가를 단순 적용한 거래액은 9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는 게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의 상품이라는 판단 아래 국내 금융투자업자(증권사) 중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주간 이슈②: 금감원, 가상자산감독·조사국 출범
금융감독원이 올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감독국 및 가상자산조사국을 출범했다.
지난 11일 금감원은 “이날 SEC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했다”며 “고위험 상품인 가상자산에 대한 이용자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감독국 및 조사국은 6개 팀 총 33명으로 운영된다. IT전문가 8명, 변호사 7명, 회계사 8명 등 직원으로 구성됐다.
전담 부서는 법 시행 이전 가상자산사업자의 내부 통제기준·운영체계 마련,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모범규준을 마련해 규제 공백을 최소화하고, 가상자산 사업자의 규제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로드맵,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배포한다.
법 시행 이전에도 법령·모범규준 이행 준비 실태에 대해 현장 방문을 통해 진단하고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감독·검사 시스템은 기존 금융기관 시스템과 상응하도록 구축한다.
중요 사업자에 대해 먼저 검사를 실시하고, 형사처벌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금융위, 수사당국과 적극적으로 공조한다.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이상 거래 모니터링 및 감시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지도 및 점검하고, 감시·조사체계도 구축한다.
주간 전망: “비트코인은 이제 ‘공공재’다”
이제 비트코인은 투자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됐다고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트스먼트의 톰 스토트 회장이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토트 회장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자산 접근을 막는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크인베스트는 ‘돈나무 언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캐시 우드가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아크인베스트는 0.21%의 거래수수료로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다. 이 회사를 포함, 6개 사는 첫 6개월간 수수료도 면제한다.
스토트 회장은 “대부분의 경우 보관 비용이나 거래 비용, 거래기관 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가상화폐를 직접 거래할 때보다 ETF로 거래하는 것이 훨씬 저렴할 것”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가격이 매력적이다 싶을 때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 수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매니징 파트너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향후 12개월 안에 15만 달러, 5년 안에 50만 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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