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키즈폰에 공들이는 이유는?[이코노Y]
향후 잠재고객 확보 목표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최근 주목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키즈폰’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어린이 눈이 편안한 아동 전용 LTE 스마트폰 ‘춘식이2’를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U+키즈폰 with 춘식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카카오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과 ‘춘식이’ 테마를 적용했다.
춘식이2는 삼성전자 갤럭시 A24 모델(SM-A245N-UC2)을 기반으로 한 7번째 U+키즈폰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강화해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갤럭시 A24에 탑재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SGS로부터 블루라이트의 유해한 영향을 감소시키는 효과로 아이 케어(Eye Care) 인증을 받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U+키즈폰에 탑재돼 있는 키위플레이+ 앱(App)을 통해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위치 확인 기능과 ▲스마트폰 과사용 및 유해 콘텐츠를 방지하는 키즈폰 제어 기능을 대폭 개선하고 ▲부모와 아이가 약속하고 칭찬하는 소통 및 보상 기능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제공해오던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하나은행 제휴 금융 서비스도 지속 제공한다. 키위플레이+는 통신테크 기업 ‘스테이지파이브’와 협업해 제작한 LG유플러스 전용 자녀 보호 앱이다.
아울러 이번 춘식이2에는 키즈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가 선탑재된다.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외국어·동물·공룡 등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생성형AI를 탑재해 다양한 페르소나의 AI 캐릭터들과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가 가능하다. 재미와 학습을 융합한 능동적인 학습 방식과 AI기반 대화 경험을 제공, 지난해 12월 국내외 가입자 20만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KT는 키즈용 LTE 스마트폰 ‘ZEM폰 포켓몬에디션2'를 지난 5일 출시했다.
이번 키즈폰의 경우, 전작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해 더욱 풍성한 패키지를 구성했다. 패키지 박스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레디백이며, ‘내가 꾸미는 DIY 액세서리’를 콘셉트로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해 꾸밀 수 있는 투명 케이스, 캐릭터 키링과 이니셜 파츠, 스티커 등이 포함돼 있다.
모든 제품은 KC인증을 받아 어린이들이 유해물질 걱정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단말은 고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 고객에게 최적화됐다. 어린이 손에 꼭 맞는 5.8인치 HD+ 디스플레이, 3350mAh 배터리, 5000만+5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 6GB RAM과 128GB 저장공간, IP68 방수방진 지원 등 준수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또한 어린이와 부모 모두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는 안심 케어 기능이 탑재돼 있다. 측면에 위치한 버튼을 5초 이상 길게 누르면 ZEM앱을 통해 등록된 보호자에게 위치가 전송되는 SOS 기능과 연락처에 없는 번호나 별도 설정한 번호의 전화와 문자를 차단하는 수신 차단 기능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 고객이 보이스피싱, 광고 메시지 등에 노출되는 우려를 차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ZEM폰 포켓몬에디션2에는 스마트폰, 일상 생활, 금융, 어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아이의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가는 서비스들이 탑재돼 있다.
대표적으로 양치질을 통해 포켓몬을 수집, 도감을 채우며 즐겁게 양치 습관을 길러 나갈 수 있는 ‘포켓몬스마일’, 카카오뱅크와 제휴해 만 7세부터 아이들의 첫 금융이자 용돈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mini’, 다양한 언어를 학습하는 데에 용이한 ‘네이버 사전’, ’단어퀴즈’ 등이 선탑재 돼 있다.
KT도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 ‘시나모롤 키즈폰’을 지난 5일 선보였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가 많은 ‘시나모롤’ 캐릭터 테마를 적용한 이번 키즈폰은 ▲디스플레이 5.8인치 ▲8.5mm 두께 ▲162g으로 같은 작은 손에 적합한 크기이다. 또한 ▲6GB RAM ▲KT 안심박스와 연결되는 SOS 버튼 탑재 ▲IP68등급의 방수/방진 ▲키즈폰 최초 듀얼카메라·메탈프레임 등이 적용됐다.
이번 키즈폰은 자녀의 똑똑한 소비 습관을 위한 금융 앱(APP) ‘퍼핀’을 탑재했다. ‘퍼핀’은 자녀의 용돈 생활을 자동으로 기록·관리·분석하여 자녀 스스로 소비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키즈폰에 집중하는 이유는 향후 잠재고객을 잡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어렸을때부터 특정 브랜드에 대한 노출이 증가할수록 해당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10세 미만 아동들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크게 증가한 것도 통신사들이 키즈폰 시장에 적극 뛰어든 이유로 분석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만 10세 미만 아동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51%로 조사됐다. 2015년 20.9%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유율 수치는 2016년 26.7%, 2017년 34.4%에 이어 2019년 47.1%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어린 자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키즈폰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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