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테슬라·애플’ 지고 ‘엔비디아’의 질주…서학개미 장바구니가 달라진다

악재 겹친 테슬라…시총 940억달러↓
AI 열풍에 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애플 2위 자리 뺏기고, 보유 금액 순위 변동

‘서학개미’들이 연초부터 긴축 우려에 급락하는 미국 기술주를 쓸어 담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년 사이 폭등한 데 이어 올해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11%나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각종 악재로 조정을 받아 5% 빠졌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보유 규모 순위도 뒤바뀌는 등 투자 장바구니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48억986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5일까지 엔비디아에 한 계단 앞섰던 애플은 이날 기준 평가액 48억1441만달러를 기록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종목별 외화주식 보유 금액을 살펴보면 말일 기준 테슬라가 136억7100만달러로 2022년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애플이 2위를 차지했고, 엔비디아가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테슬라와 애플 주가는 각종 악재로 조정을 받았으나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빠르게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데일리메일]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1.70% 하락한 211.88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주가는 12% 가량 빠졌다. 시총도 1000억 달러(약 134조원) 정도 줄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씨티의 보고서 때문으로 보인다. 씨티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AMA)의 신차 등록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유럽에서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량이 2022년 대비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머스크가 트위터(현재는 X)를 인수하기 위해 주식을 판 영향에 테슬라 지분율이 13%로 떨어진 점 역시 경영 악재로 작용,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경우 애플워치 신규 기종인 시리즈9와 울트라2의 미국 수입 길이 다시 한번 막혔다. 애플이 애플워치의 특허권 침해와 관련한 수입 금지 명령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애플워치 일부 기종 수입을 금지한 당국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애플의 주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애플워치의 특허권 침해 관련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기종을 미국에 들여올 수 없게 됐다. 해당 기종의 미국 수입 금지 조치는 18일 오후 5시부터 발효된다. 

올 들어서도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는 연일 강세다. [사진 이코노미스트]

반면 엔비디아를 둘러썬 호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모델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적용해 이를 훈련하도록 설계된 GPU ‘H200’을 공개했다. 이후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영향에 주가는 연일 강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AI 기술을 도입하는 고객사가 늘어나며 GPU 수요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엔비디아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월가 투자은행(IB)의 엔비디아 목표가는 평균 650달러다. 지난 12일 종가(547.10달러)와 비교하면 향후 18%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다.

매튜 프리스코 증권사 에버코어의 애널리스트는 “AI 특수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순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주가가 향후 100% 이상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시총 1위에 등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트렌드 확대에 따라 엔비디아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엔비디아의 신형 H200칩이 올해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 기준에서 MI300X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H100을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I300X의 고속 컴퓨팅 성능은 H100의 2.4배 수준, AI연산 성능은 1.3배 수준으로 발표됐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올해 2.5% 성장"

2"의대 증원 정책 철회해달라"...의대 교수 3000명 모였다

3'빌라'에 손 가네...비(非)아파트 사들이는 3040 늘었다

4中 여행하다 휴대전화·노트북 불심검문 당할 수도

5노소영, 최태원 동거인에 건 위자료 소송...8월 선고

6김성태 기업은행장, 반도체 기업 하이콘 방문…“중소기업 지원 최선”

7카카오, 모처럼 ‘수익성 챙긴’ 실적…영업익 92% ‘급증’

8 ‘여친 살해’ 의대생, 신상 공개 안 해…“피해자 2차 가해 우려”

9中 이커머스서 산 슬라임...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실시간 뉴스

1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올해 2.5% 성장"

2"의대 증원 정책 철회해달라"...의대 교수 3000명 모였다

3'빌라'에 손 가네...비(非)아파트 사들이는 3040 늘었다

4中 여행하다 휴대전화·노트북 불심검문 당할 수도

5노소영, 최태원 동거인에 건 위자료 소송...8월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