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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용 시장 ‘임금 상승·해고 감소’ 기조 뚜렷…딜, 보고서 발표

글로벌 HR 플랫폼 딜, 빅데이터 분석해 보고서 발간
SNS 관리직서 해고 건수 증가…은행·디자인선 감소

글로벌 인적자원관리(HR) 플랫폼 딜(Deel) 로고. [제공 딜]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최근 1년 간 세계 고용 시장에서 임금 상승·해고 감소가 나타났다는 조사가 나왔다.

글로벌 인적자원관리(HR) 플랫폼 딜(Deel)은 최근 이런 내용의 ‘2023년 글로벌 하이어링 리포트’(State of Global Hiring Report 2023)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딜은 약 2만개 글로벌 기업에 H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에르메스·레드불·쇼피파이·레볼루트 등이 대표적 고객사로 꼽힌다.

글로벌 하이어링 리포트는 딜이 지난해부터 1년 주기로 발표 중인 글로벌 고용 동향 보고서다. ‘글로벌 고용’은 기업이 소재지와 다른 국가에 거주하거나 다른 국적의 직원을 채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보고서는 딜을 통해 약 160개국에서 이루어진 2만개 수준의 고객사가 딜을 통해 맺은 30만건 이상의 고용 계약과 협력사(서드파티)로부터 수집한 5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했다.

딜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임금수준이 인상되거나, 현상을 유지한 점에 주목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7%로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와 아태지역이 각각 2%와 1% 올랐다. 교육 관련 직종이 24%로 가장 큰 인상 폭을 보였다. 영업·소프트웨어 엔지니어·콘텐츠 분야가 각각 8%, 4%, 3%씩 올랐다.

2023년 11월 세계 해고 건수는 같은 해 1월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전·제약·IT 업계에선 해고 건수가 증가했다. 은행·디자인·경영 컨설팅 분야는 감소했다. 해고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직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리직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리직과 신규사업 개발 직군에서도 큰 폭의 증가가 있었다.

미국은 다만 세계 시장 변화와 궤를 달리했다. 미국 내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자국·글로벌 기업 모두에서 높아졌다. 그러나 미국 내 해고는 증가하고 급여도 5.5% 하락했다. 알렉스 부아지즈 딜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장기적인 추세라기보다는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2023년 글로벌 고용은 유럽·중동·아프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업에서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남미가 뒤를 이었다. 수요는 북미 노동자가 가장 높았다. 유럽·중동·아프리카·남미·아시아태평양 순으로 수요가 높았다. 글로벌 채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직군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개발 분야로 조사됐다. 세일즈·콘텐츠 생산·제품개발·디자인 직군도 채용이 활발했다.

딜을 통해 2023년 글로벌 고용이 가장 많이 일어난 국가는 필리핀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노동 인력에 대한 수요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딜을 통한 채용이 활발했던 셈이다. 회사 측은 “영국·호주·미국 등의 기업들이 각종 업무지원·데이터·회계 등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근로자에 가장 인기 있는 상위 5개 도시는 런던·토론토·부에노스아이레스·마드리드·샌프란시스코가 꼽혔다. 신규 비자 발급의 경우 캐나다·미국·프랑스·독일·폴란드 순으로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딜랩(Deel Lab)이 주관해 발행됐다. 글로벌 채용 및 원격근무 활성화와 관련된 법규와 정책의 개선을 목표로 해외 고용 시장 전반과 관련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2022년 설립한 기관이다. 유럽연합(EU)의 고문이자 캐나다 퀸즈대학교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인 새뮤얼 다한 교수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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