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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 두고 바람피운 남편 어쩌죠?…네이버웹툰 ‘설맞이’ 추천작

네이버웹툰 타고 K-웹툰 글로벌 흥행…설 연휴 맞아 미뤄둔 작품 정주행 추천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설 연휴에 볼거리 수요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은 대표적인 온라인 맞춤형 콘텐츠로 꼽힌다. 스마트폰·PC 화면에 꼭 들어맞게 새로 형태로 컷이 전개되고, 유통 방식도 온라인이라 확장성 역시 높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앱)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3년 12월 기준 816만5000명에 달한다.

한국의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 역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에 따라 인기다. 국내 웹툰 산업을 이끄는 네이버웹툰의 실적 역시 이에 따라 고공행진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3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처음으로 달성하기도 했다. 2023년 매출은 ▲1분기 3531억원 ▲2분기 3696억원 ▲3분기 3798억원 ▲4분기 4006억원으로 지속 우상향했다. 2023년 거래액 역시 ▲1분기 4204억원 ▲2분기 4417억원 ▲3분기 4796억원 ▲4분기 44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영상화된 IP의 흥행으로 원작 유입 효과가 발생한 덕분”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의 성장 비결로는 단연 경쟁력이 있는 다양한 웹툰 작품이 꼽힌다. ‘이코노미스트’는 설 명절을 맞아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은 네이버웹툰 작품 5개를 뽑아 소개한다.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  포스터. [제공 네이버웹툰]

결혼이라는 잘못된 첫 단추…‘내 남편과 결혼해줘’ 드라마도 인기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LICO에서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2024년 1월 1일 원작 웹소설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활용한 동명의 드라마가 OTT 플랫폼 티빙에서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연재 당시 ▲일본 전체 순위 1위 ▲태국 목요웹툰 1위 ▲미국 월요웹툰 1위 ▲프랑스 금요웹툰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암 말기 판정을 받은 37살 이지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고등학교 동창인 ‘박민환’과 결혼했다. 민환은 병에 걸린 지원을 챙기는 대신,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원의 가장 친한 친구인 정수민과 바람을 피운다. 아픈 몸을 이끌고 들어간 집 안에서 둘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지원. 민환과 수민에게 따지는 과정에서 몸싸움 끝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게 된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지원은 10년 전으로 돌아간 모습의 자신을 발견한다. 아프기 전, 민환과 결혼하기 전에 모습이다. 지원은 전생에서의 삶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된 판단을 바꾸고자 한다.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전생에서의 다소 답답하고 순하기만 한 캐릭터의 변화가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전생에서의 기억을 활용해 복수를 진행하는 시원한 전개로 인기를 끌었다.
웹툰 ‘입학용병’ 포스터. [제공 네이버웹툰]

‘만화 강국’ 일본 강타한 입학용병

YC(글)·락현(그림) 작가가 2020년 국내 시장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툰 ‘입학용병’이 일본에서 인기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에서 2023년 연간 거래액 10억엔을 돌파했다. 라인망가 단일 작품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웹툰 ‘입학용병’은 총 10개 언어로 서비스되면서 3년 만에 글로벌 누적 조회수 13억뷰의 대형 인기작으로 성장했다. 이 중에서 일본에서만 2년간 누적 조회수 4억뷰를 돌파했다.

웹툰 ‘입학용병’의 주인공은 유이진이다. 어린 시절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홀로 살아남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이진을 거둔 곳은 의문의 용병집단 ‘캠프’다. 유이진은 ‘캠프’에서 용병으로 교육받으며 수많은 의뢰를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군을 구해내는 임무를 맡게 됐고, 우연한 기회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고등학생이라 하기 무색할 정도의 실력으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신속하게, 그리고 철두철미하게 해결해 나가는 전개가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은 2023년 7월 파트너십을 맺은 프랑스 출판사 ‘미셸 라퐁’(Michel Lafon)을 통해 올해 가을 ‘입학용병’의 출판본을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웹툰 ‘살인자ㅇ난감’ 이미지. [제공 네이버웹툰]

죄와 벌의 끊임없는 추격전 ‘살인자ㅇ난감’…넷플릭스서 영상화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2011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 부문 진흥원장상(신인상)을 수상한 꼬마비 작가는 이 작품 완결 후 웹툰 ‘S라인’과 ‘미결’로 죽음 3부작을 매듭지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웹툰 ‘살인자ㅇ난감’이 IP를 활용한 동명의 드라마가 지난 9일 개봉했다.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편의점 알바생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이탕’의 얘기를 담고 있다. 친구로 보이는 두 명의 중년 남성이 이탕이 일하는 편의점에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탕은 근무 시간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그 두 사람 중 한 명이 골목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마침 근처에서 쓰러진 사람의 일행을 발견해 선의의 마음으로 이를 알려준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신경 쓰지 말라”는 퉁명스러운 대답.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은 이탕은 순간 욱해 마침 들고 있던 망치로 그를 내려찍으며 첫 살인을 경험한다.

다음 날 뉴스에서 밝혀진 자신이 죽인 사람은 숨어 지내던 연쇄살인마. 처음에 친구의 부인과 불륜을 맺다가 이를 들켜 친구를 살해한 뒤 이탕에게 살해당한 것.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친구 간 다툼으로 서로 죽인 것으로 결론이 난다. 우연히 첫 살인을 경험한 이탕에게 계속해서 살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독자의 흥미를 끈다.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4컷 형태로 하나의 신이 진행되는 형태를 지닌다. 비교적 단순한 그림체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와 스토리는 대조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다.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매력점으로 꼽힌다.
웹툰 ‘가비지 타임’ 포스터. [제공 네이버웹툰]

농구 웹툰의 정수 ‘가비지 타임’

웹툰 ‘가비지 타임’은 2017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 8강에 오른 작품이다. 웹툰 제목인 가비지타임은 농구에서 승패가 결정이 이미 난 시간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는 시간이다.

1화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전 KBL에서 활약했던 천기범 선수가 재학했던 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강양현 감독의 자문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강 감독이 부산 중앙고 코치로 있던 시절, 6명의 선수만으로 2021년 협회장기 준우승 신화를 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 특별편을 마지막으로 완결됐다.

웹툰 ‘가비지 타임’은 전국 최약체로 꼽히던 지상고에 새로운 감독 ‘이현성’이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지상고 농구부는 총 6명. 실력 부족으로 벤치를 달구던 ‘기상호’가 유일한 후보 선수로 남아있지만, 주전들도 어딘가는 하나씩 다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지만 키가 작아 평가 절하당하는 ‘진재유’ ▲발이 빠르지만 몸이 가벼워 몸싸움에 취약한 ‘정희찬’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성적을 내야만 하는 슈터 ‘성준수’ ▲엄청난 운동능력을 가졌지만 부족한 체력으로 후반에 성적을 못 내는 ‘공태성’ ▲원래는 축구부였다가 고등학교부터 농구를 시작한 ‘김다은’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외인구단 모습을 보이는 농구부가 이현성 감독을 만나 변화하기 시작한다. 몇 년간 승리한 적이 없었던 지상고는 자신들만의 무기를 살려 전국의 강호팀들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

웹툰 ‘가비지 타임’은 10대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오게 만드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고민을 품고 있는 10대를 상대하는 책임감 있는 어른들과 무책임한 어른들이 대조시켜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한다.
웹툰 ‘인생존망’ 포스터. [제공 네이버웹툰]

존망을 위해 과거 실수를 바로잡는다…‘인생존망’

웹툰 ‘인생존망’은 스타 작가 박태준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난 작품이다. 시원시원하고 빠른 전개뿐만 아니라 특유의 유머 코드로 인기를 끌었다.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의 시점에서 과거의 사건들을 경험하고 파헤치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박태준 만화회사의 작품인 ‘외모지상주의’, ‘싸움독학’ 등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2019년 11월 10일부터 2020년 12월 6일까지 연재를 진행하다, 2024년 1월 8일 시즌2로 찾아왔다.

웹툰 ‘인생존망’은 끝이 없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 말 더듬는 증세를 얻고 자존감까지 없어진 김진우의 얘기를 그려낸다. 김진우는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해 자신을 괴롭혔던 양아치들보다 더 잘 살겠다는 일념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자신을 고용한 가게의 사장이 자신을 괴롭힌 장안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자리를 피하려다 지하 3층으로 추락하는 김진우는 장안철을 저주한다.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뜬 장안철은 고등학교 2학년 자신이 괴롭혔던 김진우의 몸에서 깨어나게 된다. 김진우의 영혼은 자기 몸에 빙의된 장안철 주위를 떠돈다. 자신이 살던 시대의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인생을 망쳤던 4개의 대사건을 막아야 한다. 장안철을 갱생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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