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한국의 커피 수입액이 2년 연속 10억달러(약 1조333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생두와 원두) 수입액은 11억1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의 1.7 배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7 배에 달한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커피 수입액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커피 수입액은 지난 2022년 사상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19만3000t(톤)으로 5년 전인 2018년보다 22% 많은 수준이다. 성인 한 명이 하루 약 1.3 잔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브라질이 한국에 들어온 커피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브라질산 수입량은 5만t이 넘으며 금액은 2억달러(약 2666억원) 이상이다. 수입량으로 따지면 2위는 베트남(4만t 이상), 이어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산 등의 순이다.

국가별 수입금액 순위는 수입량과 차이가 있다. 1위 브라질에 이어 2위는 콜롬비아이며 주요 커피 생산국이 아닌 미국과 스위스가 3위와 4위인데 이는 해외 커피 브랜드를 통해 공급되는 원두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구입해 제품을 만든다.

한국의 커피 수입액은 증가하는 추세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수입량이 꾸준히 느는 데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커피 생산량이 줄어 원두 가격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로부스타 커피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상승해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고 아라비카 커피는 2022년에 급등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소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 수입액은 볶았는지(로스팅), 카페인을 제거했는지(디카페인) 상관없이 커피 껍질과 커피를 함유한 커피 대용물 등을 모두 합해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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