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우리 자본시장이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장(場)”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26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증시 기업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세미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그간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다각적인 제도적 노력을 경주해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러한 제도개선 노력에 더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 스스로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기업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각 기업의 특성에 맞게 중·장기적인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이행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다양한 세제지원과 함께 ▲우수기업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각종 평가 우대, 공동IR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투자 판단을 지원한다”며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하고, 관련 ETF가 상장돼 일반 국민이 손쉽게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판단할 때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감안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운영·보완·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거래소 내 전담부서와 외부 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과 관련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통합 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이다”며 “전담 지원체계를 중심으로 기업 컨설팅·교육, 기업의 노력과 우수사례 등에 대한 홍보, 상장기업 간담회 등 소통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이번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과 투자자 등 모든 시장참가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기업 밸류업은 어떤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투자자‧정부가 함께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충분한 제도 이해와 협조를 위해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5월 중 개최될 2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과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해 6월에 확정할 예정이다. 준비된 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마련과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 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간다. 정부도 세제 개선, 상법 개정 등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