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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커머스 공습에 맞불?…쿠팡, 日 직구 영토 확장 나선 이유

로켓직구, 美·中·홍콩 이어 일본으로 확대
일본 직구 시장 가파른 성장세…수요 늘어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사진 쿠팡]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중국발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에 국내 대표 이커머스들이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며 맞불 공세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쿠팡은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을 확대하면서 로켓직구 국가에 일본을 추가하는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원화 대비 엔화값이 낮은 ‘엔저’ 현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일본 직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쿠팡이 일본 시장 확대를 통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직구 시장 성장성 주목

쿠팡이 ‘로켓직구’ 서비스를 일본으로 확대했다고 11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17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1년 중국, 2022년 홍콩으로 직구 지역을 늘려온 바 있다.

쿠팡이 로켓직구 지역에 일본을 추가한 건 일본 직구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일본 직구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늘었지만, 국내에 일본 직구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상품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도가 높은 편이지만 판매 채널이 많지 않아 주요 직구 국가는 아니었다”라며 “쿠팡의 강점인 빠른 해외 직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일본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되면 쿠팡의 매출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국내 일본 직구 금액은 약 3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3343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직구 금액이 1조5418억원에서 1조3929억원으로 9.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올해 초까지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 직구 금액 증가 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이 ‘로켓직구’ 서비스를 일본으로 확대했다. [사진 쿠팡]

쿠팡의 일본 로켓직구에는 닛신·메이지·르타오 등 식품·간식류는 물론, 센카·비오레 등 뷰티·생활용품 브랜드가 입점한다. 주방용품과 문구류도 판매한다. 

쿠팡 관계자는 “그간 불편하게 일본 직구를 이용하던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 가격과 빠른 배송 등 쿠팡만의 해외 직구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새 수익 모델 창출 고민은 계속

쿠팡이 직구 서비스 국가 확대에 나선 것은 중국 이커머스의 공격적인 확장 때문이다. 알리와 테무 등이 거액의 프로모션 비용을 들여 국내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쿠팡은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의 일본 직구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중국 이커머스의 취약점인 가품 및 저품질 논란에 반격하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및 유통산업은 한정적인 시장 파이를 나눠 먹는 등 성장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쿠팡은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로켓직구 국가를 추가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최근 흑자전환했지만 기존의 누적 적자를 감안해 더 성장해야 앞으로 만회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진출까지 더해져 한층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더 큰 성장은 어려울 것이고, 쿠팡은 새로운 성장 모델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대만에 이어 일본까지 직구 시장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수익 모델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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