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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탈출엔 ‘둘코락스에스’…1위 뒤쫓는 ‘메이킨큐’ [백약불태]

국내 변비약 시장 1위 ‘둘코락스에스’
시장 지위 견고…제품 간 차이는 적어
브랜드 인지도 중요…‘메이킨큐’ 약진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비교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OTC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OTC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편집자주]

사노피의 변비약 둘코락스에스 [사진 사노피]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잘 먹고, 잘 싸고.” 건강한 삶을 위한 두 가지 수칙입니다. 하지만 화장실이 두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변비 환자 얘기입니다.

변비는 대장이 잘 움직이지 못해 배변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배변 시 지나치게 굳은 변이 나오거나, 출혈이 있어도 변비로 진단합니다.

변비를 막기 위한 방법은 여럿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거나,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을 마시거나, 또한 대장 운동을 위해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 등입니다.

배변을 돕는 의약품, 이른바 ‘변비약’을 먹는 것도 변비 탈출의 한 방법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변비약은 사노피의 ‘둘코락스에스’, 명인제약의 ‘메이킨큐’, 코오롱제약의 ‘비코그린에스’ 등이 있습니다.

1위 둘코락스에스…추격하는 메이킨큐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변비약은 둘코락스에스입니다. 둘코락스에스는 사노피가 국내 시장에 1988년 출시한 변비약입니다. 독일에선 국내보다 30년 앞서 출시됐습니다.

둘코락스에스의 뒤를 바짝 쫓는 것은 메이킨큐입니다. 비코그린에스 등 다른 변비약 개발사도 둘코락스에스를 제치고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위해 달리고 있고요.

둘코락스에스와 다른 변비약들간 매출 격차는 크지만, 이들 의약품간 성분 차이가 큰 것은 아닙니다.

먼저 둘코락스에스와 이를 추격하는 메이킨큐의 주요 성분은 ‘비사코딜’로 같습니다. 비사코딜은 직장과 결장을 직접 자극해 배변을 돕는 대표 성분입니다.

두 의약품에는 ‘도큐세이트 나트륨’도 함께 첨가돼 있습니다. 도큐세이트 나트륨은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배변 활동을 돕습니다.

명인제약이 메이킨 제품군을 첫 발매한 것은 1995년입니다. 후발주자인 만큼, 변비약에 ‘카산트라놀’과 ‘우르소데옥시콜산’ 등 성분을 더 첨가했습니다. 카산트라놀은 대장을 자극해 운동을 돕고 우르데옥시콜산은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두 의약품은 형태도 유사합니다. 둘코락스에스와 메이킨큐는 모두 경구제(먹는 약) 형태의 장용제입니다. 장용제는 의약품을 코팅해 위가 아닌 장에서 소화되게 만든 것입니다. 비사코딜이 장을 자극해야 하니 위에서 녹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광고 늘려도 격차 여전

성분과 형태가 비슷하지만, 두 의약품의 매출 차이는 아직 큽니다. 여러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둘코락스에스의 매출 규모는 메이킨큐의 2배 수준입니다.

명인제약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TV광고에 많은 돈을 쏟았습니다. 배우 신구, 김영옥, 가수 에릭남,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등을 광고모델로 썼고요.

하지만 메이킨큐가 이미 시장을 장악한 둘코락스에스를 제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변비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이 대다수라,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합니다. 이미 유명하거나, 오래 쓰인 제품의 경쟁력이 더 있다는 뜻입니다.

메이킨큐를 제외한 다른 변비약은 일찍이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마더스제약의 ‘비카린에스정’, 크리스탈생명과학의 ‘변그린정’, 광동제약의 ‘센코딜정’, 삼성제약의 ‘벤비락스정’ 외 수십여 개 제품이 있습니다.

변비약을 판매하는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변비약은 이미 특정 브랜드가 유명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국내 업체의 경우 명인제약과 일부 제약사를 제외하면 환자들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가 몇 개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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