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고 과감히 결단...모빈의 도전은 현재진행형[C-스위트]
[CEO 방] 최진 모빈 대표이사...돋울 ‘挑’ 싸움 ‘戰’
대기업 포기하고 가능성 하나로 스타트업 설립
[C-스위트] ‘C-스위트’(C-SUITE)는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의,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단순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창의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개인의 성장보다 모빈의 성장이 떨어지면 언제든 떠나도 좋다.”
최진 모빈(MOBINN)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서비스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모빈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체 개발한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라스트마일(배송 마지막 단계) 서비스 로봇’이 로보틱스(Robotics) 부문 혁신상을 받으면서다. 아직 사업화되지 않았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에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비전이 없다면 언제라도 회사를 떠나라’는 말을 괜히 내뱉은 것이 아니다.
자신감이 있다고 해도 이런 말을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최 대표의 이런 성격은 그의 집무실 곳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단 대표의 방을 별도로 두지 않았다. 경기도 수원시 광교로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모빈 사무실. 내부로 들어서면 대표이사 방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그 안은 탕비실처럼 쓰이고 있었다.
보통의 직장인과 전혀 다를 것 없었다. 바닥에 놓인 최 대표의 가방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사원증이 달려 있었다. 현대차 출신이라는 점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여전히 현대차그룹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어디서 쉽게 말할 수 없는 고민도 현대차에 털어놓는다. 그러면 회사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우리의 멘토”라고 말했다.
책상에는 모빌리티 관련 매거진, 노트북과 모니터, 그리고 다수의 명함이 깔려 있었다. 가끔 밤을 새우기라도 하는 듯 마시다 남은 피로회복제 캔들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들과 다를 것 없어 낯설지 않았다. 최 대표는 한 회사의 수장이라기보다 한 명의 구성원에 가까워 보였다. 그의 책상에서 그나마 특별해 보였던 것은 배송 로봇 바퀴 부품, 그리고 레고 정도였다.
레고는 최 대표에게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아이디어만 갖고 있던 2013년에 장난감 레고로 검증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책상 위에는 레고가 있다. 매일 레고를 보면서 ‘한 번 해보자’라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게 아닐까.
“올해는 보여주기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겁니다.” 최 대표의 책상을 보고 있으니 인터뷰 중 그가 던진 말이 스쳐 지나갔다. 아이디어와 회사의 비전을 보고 조금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을 위해 밤낮으로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최 대표와 모빈의 앞날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최진 모빈 대표이사는_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 개발 책임 연구원 출신이다. 중앙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졸업했다. 재학 당시 바퀴만으로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바퀴 기술을 고안했다. 본 기술의 진보성·혁신성을 인정받아 현대자동차 안에서 ‘아이디어페스티벌’, ‘H-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고도화·사업화를 했다. 현재는 현대차에서 공동창업자 2명과 같이 분사해 세계 최초·유일의 바퀴형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로봇을 사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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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개인의 성장보다 모빈의 성장이 떨어지면 언제든 떠나도 좋다.”
최진 모빈(MOBINN)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서비스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모빈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체 개발한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라스트마일(배송 마지막 단계) 서비스 로봇’이 로보틱스(Robotics) 부문 혁신상을 받으면서다. 아직 사업화되지 않았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에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비전이 없다면 언제라도 회사를 떠나라’는 말을 괜히 내뱉은 것이 아니다.
자신감이 있다고 해도 이런 말을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최 대표의 이런 성격은 그의 집무실 곳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단 대표의 방을 별도로 두지 않았다. 경기도 수원시 광교로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모빈 사무실. 내부로 들어서면 대표이사 방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그 안은 탕비실처럼 쓰이고 있었다.
보통의 직장인과 전혀 다를 것 없었다. 바닥에 놓인 최 대표의 가방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사원증이 달려 있었다. 현대차 출신이라는 점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여전히 현대차그룹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어디서 쉽게 말할 수 없는 고민도 현대차에 털어놓는다. 그러면 회사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우리의 멘토”라고 말했다.
책상에는 모빌리티 관련 매거진, 노트북과 모니터, 그리고 다수의 명함이 깔려 있었다. 가끔 밤을 새우기라도 하는 듯 마시다 남은 피로회복제 캔들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들과 다를 것 없어 낯설지 않았다. 최 대표는 한 회사의 수장이라기보다 한 명의 구성원에 가까워 보였다. 그의 책상에서 그나마 특별해 보였던 것은 배송 로봇 바퀴 부품, 그리고 레고 정도였다.
레고는 최 대표에게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아이디어만 갖고 있던 2013년에 장난감 레고로 검증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책상 위에는 레고가 있다. 매일 레고를 보면서 ‘한 번 해보자’라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게 아닐까.
“올해는 보여주기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겁니다.” 최 대표의 책상을 보고 있으니 인터뷰 중 그가 던진 말이 스쳐 지나갔다. 아이디어와 회사의 비전을 보고 조금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을 위해 밤낮으로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최 대표와 모빈의 앞날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최진 모빈 대표이사는_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 개발 책임 연구원 출신이다. 중앙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졸업했다. 재학 당시 바퀴만으로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바퀴 기술을 고안했다. 본 기술의 진보성·혁신성을 인정받아 현대자동차 안에서 ‘아이디어페스티벌’, ‘H-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고도화·사업화를 했다. 현재는 현대차에서 공동창업자 2명과 같이 분사해 세계 최초·유일의 바퀴형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로봇을 사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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