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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글로벌 영역 확장 자신감 [피플&피플]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글로벌 영역 확장 낙점
글로벌 네트워킹 통해 해외 상품·서비스 출시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아시아 넘버원’을 향한 글로벌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성환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PF·채권운용·투자은행(IB)·경영기획·리테일 등을 두루 총괄하며 금융투자업 전 부문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쌓은 성과와 자신감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발판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전 사업부문의 ▲글로벌화 ▲디지털화 ▲선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등을 추진해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로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중 김 대표는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영역 확장을 꼽았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우수한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런칭하고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며 “이를 통해 다른 기업과는 완전히 차별되는 국내시장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IB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영역 확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현지법인 7개, 해외 사무소 2개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중이다. 회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베트남·홍콩·싱가포르 등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글로벌사업본부와 담당은 각각 그룹과 본부로 격상하고 현지법인의 법률 자문 등 운영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사업지원부를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데 힘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5조원 이상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개인자산 중 글로벌 상품의 비중을 3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킹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네트워킹 접점을 만들기 위해 해외 자산운용사 수십 곳을 찾아가 직접 한투증권의 강점과 브랜드력을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미국 금융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합작해 설립한 ‘SF 크레딧파트너스’를 통해 미국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부문에 진출해 활동하게 됐다. 

글로벌 네트워킹 확장에 직접 나서…해외 서비스 출시 박차 

이러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외 투자 서비스도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스티펄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주요 리포트를 선별해 국내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슬립리스인유에스에이(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주식 장전(프리 마켓), 장후(애프터 마켓) 시장에 맞춰 1일 2회 보고서를 제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3억 달러의 투자를 확약하고, 연간 약 40억 달러 규모의 해외 크레딧 상품 소싱 기회를 약속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파생워런트 상품도 상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23일 그룹 계열사 별 이사회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됐다. 2019년부터 5년 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끈 정일문 전 대표는 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2001년 LG투자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팀을 거쳐 2005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2012년에는 최연소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국내 부동산 PF 시장을 구축한 초기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국투자증권 초대형IB 지정과 단기금융 업무 인가 발행어음 사업 안착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2016년 투자은행(IB)부문 그룹장 시절 흩어져있던 PF, 기업금융, 퇴직연금본부 등 IB 사업이 통합되면서 최초로 IB그룹을 이끌었다. 그의 탁월한 판단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한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를 인가 받았다. 당시 김 대표가 경영기획 총괄로 취임한 지 1년이 안된 시점이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차기 대표로 이전부터 낙점될 만큼 그룹 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정 전 대표가 선임됐을 당시에 이미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다는 뒷얘기도 들린다. 

한편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21조5403억원으로 전년 23조7575억원과 비교해 9.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9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623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분기 258억원 순손실을 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 업황 악화에 따른 충당금 및 평가손실 증가에도 위탁매매(BK) 거래대금 확대와 자산운용 부문 이익 호조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IB 법인과 홍콩 법인, 베트남 법인 등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내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면서 “향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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