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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많은 사전피임약 시장…시장 1위는 누구 [백약불태]

여성 삶 바꾼 사전피임약…선두 달리는 머시론
성분 함량 낮춰 부작용 줄여…추격하는 국내사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비교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OTC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OTC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편집자주]

사전피임약은 에스트로겐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 등이 포함돼 있어, 혈전 생성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사전피임약은 여성의 삶을 바꾼 발명품입니다. 피임은 물론, 월경 주기를 관리하거나 월경통을 완화해 여성이 여행과 출장 등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사전피임약을 공급하는 제약사도 많습니다. 국내에서만 유한양행과 동아제약, 일동제약 등 수많은 제약사가 자사의 사전피임약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러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사전피임약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약 400억원대로 추정됩니다.

국내 사전피임약 시장에서 가장 앞선 제품은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입니다. 머시론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과(에스트로겐)과 데소게스트렐(프로게스테론) 성분으로 만들어진 사전피임약입니다. 난포의 성장과 배란을 억제해 피임 효과를 보거나, 월경 주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전피임약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을 유지해 난자의 배란과 자궁내막의 탈락을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사전피임약은 통상 월경을 시작한 날부터 21일 동안 정해진 시간에 하루 한 알을 복용하고, 이후 7일 동안 휴약하면 됩니다.

“혈전 생성 우려…복용 주의해야”

사전피임약은 피임을 원하는 기간 동안 의약품을 복용하면 돼, 복용 기간이 짧을 수도, 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작용을 걱정하는 여성도 많습니다. 사전피임약의 부작용으로는 ‘혈전 생성’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성분이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규제기관은 35세 이상이면서, 흡연을 하는 여성은 먹는 약(경구제) 형태의 사전피임약을 복용하지 못하도록 권고합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유방암과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을 앓는 환자도 사전피임약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흡연하는 등 혈전 생성이 우려된다면 의사나 약사와 충분한 상담 후 사전피임약을 복용해야 합니다”라며 “에스트로겐 함량에 따라 사전피임약의 부작용이 달리 나타날 수 있고, 개인이 느끼는 부작용 차이도 큽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낮은 사전피임약, 이른바 ‘순한 피임약’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이 0.02mg 정도인 ‘초저용량’ 제품이 해당됩니다. 유한양행의 ‘센스데이’, 일동제약의 ‘다온’, ‘바라온’, 동아제약의 ‘멜리안’ 등도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이 0.02mg 포함돼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도전을 마주한 알보젠코리아는 유통망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사전피임약은 제품 성분이 비슷하고, 효능도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만큼 유통망을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알보젠코리아는 지난 2019년 종근당과 손잡고, 다소 하락하던 매출을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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