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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에 꿈틀…리츠ETF 그동안 수모 보상받나

[되살아나는 리츠ETF 시장] ①
부동산 등 자본에 투자한 뒤 배당하는 리츠
최근 1년간 수익률 패시브ETF 가장 높아
KODEX도 참전…”투자 선택지 늘어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찬바람이 불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찬바람이 불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 가시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대기업이 보유 부동산을 상장 리츠 방식으로 유동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리츠 시장 본격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리츠 ETF 중에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둔 ETF는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 액티브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ETF보다 액티브ETF가 더 나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국내 리츠ETF 중 유일한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기초지수인 ‘iSelect 리츠 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에서 펀드 매니저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올린다. 총보수는 0.52%다. 

보유 종목 비중은 ESR켄달스퀘어(17.24%), 제이알글로벌리츠(12.73%), 신한알파리츠(10.01%), SK리츠(7.97%) 등 순이다. 시가총액 비중에 대비해 SK리츠를 적게 담고, ESG켄달스퀘어리츠의 비중을 높게 가져간 것이 특징이다. 리츠 투자에 특화된 이지스자산운용 대체증권투자파트가 투자자문을 하고, 이에 따라 키움운용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큰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7.56%를 기록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상장리츠에 더해 ‘맥쿼리인프라’ 등 상장 인프라 펀드에도 투자하고 있다. 보유 비중 순으로 맥쿼리인프라(16.54%), SK리츠(12.86%), ESR켄달스퀘어리츠(10.92%), 제이알글로벌리츠(9.58%) 등을 담고 있다. 총보수는 지난 19일 업계 최저 수준인 0.08%로 인하했다.

2022년 5월 상장한 ARIRANG Fn K리츠 ETF는 8.7%를 달성했다. ‘Fnguide 리츠 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는 ESR켄달스퀘어리츠(17.35%), SK리츠(14.88%), 제이알글로벌리츠(13.99%), 신한알파리츠(11.9%) 등 순으로 보유 비중이 높다. 총보수는 0.25%다.



올 들어 리츠ETF 수익률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금리 정점 인식이 강해진 영향이 가장 크다. 물가 지표의 향방에 따라 인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어도 연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는 자본 조달 비용이 줄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통상 건물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비용이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된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선 연준이 앞선 경제전망에서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한 만큼 적어도 6월 또는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8월엔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지 않는 데다 11월엔 미 대선을 앞둔 점을 고려해서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올해 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을 시사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가 지난해 고점을 기록하고 올해 중 낮아지는 흐름이라면 리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리츠 ETF 수익률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금리 정점 인식이 강해진 영향이 가장 크다. 물가 지표의 향방에 따라 인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어도 연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사진 연합뉴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리츠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지자 삼성자산운용도 리츠 ETF를 출시했다. 지난 5일 상장된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ETF 얘기다. KRX부동산리츠인프라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맥쿼리인프라(24.69%), 제이알글로벌리츠(11.11%), ESG켄달스퀘어리츠(10.94%), SK리츠(9.02%) 순으로 비중이 높다. 출시 당시에는 업계 최저 수준이었던 0.09% 보수를 받는다. KB자산운용은 최근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ETF’을 상장했고 이달 초에는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도 출시됐다.

수수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9일부터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총보수를 기존 0.29%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08%로 낮출 예정이다. 이는 포트폴리오가 대동소이한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 0.09%의 보수를 내걸고 상장한 영향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부동산의 자본이익과 차입금리 인하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에 더해 분산투자 방식으로 리츠 ETF도 고려할 만 하다"며 "다양한 리츠가 포함된 ETF는 한 종목만으로도 분산 효과 추구와 월배당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고 특히 국내 상장종목들은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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