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선방…2분기 이후 먹구름 전망
밸류업 프로그램에 거래대금 ↑...부동산 PF 여파 지속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증권사들이 올 들어 양호한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증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탁매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부동산 업황 부진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울 거란 우려도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04.5% 증가한 27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 오른 3조1539억원, 당기순이익은 163.5% 늘어난 2255억원으로 집계됐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주식시장 훈풍이 불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이다. 1분기 국내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1192억원을 달성했다. 하나증권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090억원, 당기순이익 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7%, 7.8% 늘었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9% 증가한 1989억원을 달성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784.46% 늘었다. 매출 3조 4601억원, 영업이익 2533억원이다.
다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줄어든 75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8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1499억원, 한국금융지주는 2356억 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당기 순이익도 각각 1646억원, 190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업 기대감으로 인한 리테일 수익 증가로 전 분기보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면서도 “부동산 업황 개선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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