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김인號 , 먼지 털고 신뢰 회복 나선다 [피플&피플]
[금융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③
지난해 뱅크런 이어 내부 비리 의혹 등 잇단 악재
첫 직선제 선출 회장…“조직 쇄신에 모든 역량 집중”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근래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혁신하고 국민신뢰를 회복해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지난해 12월 회장 당선 소감으로 밝힌 내용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뱅크런 사태, 수익성 악화, 경영진 비리 등 겹악재를 만난 새마을금고를 혁신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회장직에 올랐다. 어느 때보다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김 회장이 올해 새마을금고 쇄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혁신·변화 이끌 적임자로 당선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첫 직선제 투표로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올랐다. 당시 선거는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이후 1291개 금고 이사장이 직접 선출하는 첫 직선제 선거였다. 이전까지는 중앙회장을 대의원 350여명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선거가 진행됐다.
김 회장 당선이 세간의 중심을 받은 이유는 새마을금고가 위기의 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뱅크런 사태에 이어 회장의 금품수수 혐의 기소에 따른 직무정지, 수익성 악화 등이 나타나며 회장의 선출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간선제 하에선 회장과 일부 관계자들 간의 강한 유대가 유지돼 부정비리를 원천차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다.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 내부 쇄신을 위해선 직선제부터 도입하고 내부 신임을 얻은 당선자가 조직 운영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가지게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김 회장이 첫 직선제 회장이 됐다.
김 회장은 1952년 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과 함께 2008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했다. 남대문새마을금고 자산은 2008년 500억원 수준에서 현재 5500억원으로 10배 이상 커지며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그는 2018년부터 6년 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도 수행하며 중앙회 임원직을 경험했다. 지난해에 중앙회 회장 직무대행도 했다. 새마을금고가 맞다뜨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여론이 이사장들 사이에서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뱅크런 등 위기 순간들 지나가
김 회장이 당선 이후 내세운 것도 ‘신뢰 회복’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3년은 우리 새마을금고에 위기와 도전의 한 해였다”며 “임기를 시작하는 새해를 맞아 회원의 편익 증진과 권익 보호를 통해 새마을금고 신뢰를 강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이 설명한 대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위기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경기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화도새마을금고와 합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했고, 다른 새마을금고에서도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예금을 찾으려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한 달 사이에 새마을금고에서 빠져나간 수신액은 총 18조원에 달했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은행이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하고 ‘예금 전액 보호’ 등을 발표하며 시장 불안감을 잠재웠다.
이후 지난해 8월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가 정지되며 내부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현 김 회장이 당시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조직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이 회장에 선임된 뒤로도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올해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 직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현 당선인이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 새마을금고로부터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월 15일 양 의원 논란과 관련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건전성 악화 심화
새마을금고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도 만만치 않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5573억원에 비해 94.5% 크게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1236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하반기 들어 순이익으로 전환한 모습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며 “같은 해 하반기에 연체 관리를 강화해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전체 연체율은 5.0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8%포인트(p) 높아졌다. 다만 행안부는 지난해 7월 인출 사태 후 예수금은 8월부터 순증세로 전환하고, 유입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1월부터 신규 사회공헌활동인 ‘따온’을 추진하며 취약계층 아동의 식사 해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엔 상근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원 준법·청렴 서약식’을 개최했다. 4월엔 제1회 ‘MG미래금융포럼’ 열고 사회적 공헌과 가치실현 방안을 모색했다.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담긴 활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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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지난해 12월 회장 당선 소감으로 밝힌 내용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뱅크런 사태, 수익성 악화, 경영진 비리 등 겹악재를 만난 새마을금고를 혁신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회장직에 올랐다. 어느 때보다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김 회장이 올해 새마을금고 쇄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혁신·변화 이끌 적임자로 당선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첫 직선제 투표로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올랐다. 당시 선거는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이후 1291개 금고 이사장이 직접 선출하는 첫 직선제 선거였다. 이전까지는 중앙회장을 대의원 350여명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선거가 진행됐다.
김 회장 당선이 세간의 중심을 받은 이유는 새마을금고가 위기의 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뱅크런 사태에 이어 회장의 금품수수 혐의 기소에 따른 직무정지, 수익성 악화 등이 나타나며 회장의 선출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간선제 하에선 회장과 일부 관계자들 간의 강한 유대가 유지돼 부정비리를 원천차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다.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 내부 쇄신을 위해선 직선제부터 도입하고 내부 신임을 얻은 당선자가 조직 운영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가지게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김 회장이 첫 직선제 회장이 됐다.
김 회장은 1952년 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과 함께 2008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했다. 남대문새마을금고 자산은 2008년 500억원 수준에서 현재 5500억원으로 10배 이상 커지며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그는 2018년부터 6년 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도 수행하며 중앙회 임원직을 경험했다. 지난해에 중앙회 회장 직무대행도 했다. 새마을금고가 맞다뜨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여론이 이사장들 사이에서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뱅크런 등 위기 순간들 지나가
김 회장이 당선 이후 내세운 것도 ‘신뢰 회복’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3년은 우리 새마을금고에 위기와 도전의 한 해였다”며 “임기를 시작하는 새해를 맞아 회원의 편익 증진과 권익 보호를 통해 새마을금고 신뢰를 강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이 설명한 대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위기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경기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화도새마을금고와 합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했고, 다른 새마을금고에서도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예금을 찾으려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한 달 사이에 새마을금고에서 빠져나간 수신액은 총 18조원에 달했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은행이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하고 ‘예금 전액 보호’ 등을 발표하며 시장 불안감을 잠재웠다.
이후 지난해 8월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가 정지되며 내부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현 김 회장이 당시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조직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이 회장에 선임된 뒤로도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올해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 직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현 당선인이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 새마을금고로부터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월 15일 양 의원 논란과 관련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건전성 악화 심화
새마을금고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도 만만치 않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5573억원에 비해 94.5% 크게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1236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하반기 들어 순이익으로 전환한 모습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며 “같은 해 하반기에 연체 관리를 강화해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전체 연체율은 5.0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8%포인트(p) 높아졌다. 다만 행안부는 지난해 7월 인출 사태 후 예수금은 8월부터 순증세로 전환하고, 유입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1월부터 신규 사회공헌활동인 ‘따온’을 추진하며 취약계층 아동의 식사 해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엔 상근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원 준법·청렴 서약식’을 개최했다. 4월엔 제1회 ‘MG미래금융포럼’ 열고 사회적 공헌과 가치실현 방안을 모색했다.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담긴 활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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